미국내 테러 850여건 수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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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DC 소재 연방수사국 본부.

FBI, 백인우월주의 관련 상당수

연방수사국(FBI)이 현재 수사 중인 미국내 테러 관련 사건이 850여건에 달하며, 대다수가 반정부 및 백인 민족주의 극단주의자들과 관련이 있다고 AFP통신이 8일 보도했다.

FBI의 마이클 맥개리티 대테러 담당 차장은 이날 연방하원 국토안보위원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수사 중인 사건 가운데 절반이 반정부·반권위주의자, 나머지의 40%는 인종주의에 기반을 둔 극단주의자와 관련한 사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상당수가 백인우월주의를 지지하는 극단적 인종주의자”라고 밝혔다. 맥개리티 차장은 또 “인터넷과 소셜미디어가 미국내 극단주의자의 위협을 증가시키고 있다”며 “미국의 이슬람 극단주의 비슷한 양상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백인 우월주의자들의 테러 위협이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위협 만큼이나 증가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여행을 가거나 개인적으로 누군가를 만나지 않아도 인터넷에서 쉽게 자신의 특정 이념과 맞는 콘텐츠를 찾을 수 있다”며 “이 때문에 빠른 속도로 (이념이) 급진화되고, 신속하게 폭력을 행동으로 옮긴다”고 분석했다.

앞서 지난달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유대인 살해 계획을 담은 선언문을 인터넷에 게시한 19세 백인 남성이 인근 유대교회당(시너고그)에서 총기를 난사해 교인 1명이 숨지고 유대교 성직자를 포함한 3명이 다치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 사건은 지난해 10월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 시너고그 총격 사건으로 11명이 숨진 이후 정확히 6개월 만에 발생한 것으로, 피츠버그의 용의자도 당시 “모든 유대인은 죽어야 한다”고 외친 뒤 총기를 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AFP통신은 미국내에서 반이민·반유색인종·반유대주의 정서로 뭉친 백인 민족주의자의 테러로 인한 사망자 수가 ‘이슬람 테러’로 인한 사망자 수를 넘어서면서 당국의 시선이 이들에게 쏠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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