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식품의약청, 첫 땅콩 알레르기 치료제 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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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싱턴주의 땅콩 알레르기 환자 니나 니콜스가 스무디에 알레르기 치료제 팔포지아를 섞고 있다. [AP=연합뉴스]

상표명 ‘팔포지아’···”의사 지시 따라 복용, 약 먹어도 가급적 땅콩 피해야”

미국에서 처음으로 어린이 등의 땅콩 알레르기를 치료할 수 있는 약품이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승인을 얻었다.

FDA는 31일(현지시간) 알레르기 치료제 개발 전문 제약기업 에이뮨테라퓨틱스(Aimmune Therapeutics)가 개발한 경구용 땅콩 알레르기 치료제 ‘팔포지아'(Palforzia)를 승인했다고 밝혔다고 CNN과 시카고트리뷴 등 미국 언론이 전했다.

FDA는 “환자들은 반드시 전문의 감독하에 복용하고 의사 지시에 따라 양을 늘려가야 한다”고 말했다.

팔포지아는 땅콩 알레르기를 가진 4∼17세 어린이와 청소년이 사용할 수 있고 땅콩 알레르기 발생 정도와 강도를 최소화해 준다고 CNN은 전했다.

미국에서는 100만명 이상의 어린이가 땅콩 알레르기에 시달리고 있다.

땅콩 알레르기 환자는 땅콩에 노출되면 어지럼증, 피부 발진, 복부 경련, 설사, 발작적 기침, 호흡 곤란 등의 증상을 보일 수 있고 심할 경우 사망할 수 있다.

에이뮨테라퓨틱스는 팔포지아가 땅콩 알레르기가 있는 어린이·청소년을 땅콩 성분에 서서히 노출시켜 면역력을 갖게 한다고 밝혔다.

팔포지아는 땅콩 성분의 가루를 극소량에서 시작해 점차 양을 늘려가는 방식으로 몇 달 간 매일 복용해야 한다.

이 회사는 임상시험에 4∼17세 땅콩 알레르기 환자 1천200여명과 환자 가족들이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제약사는 한 달 치 약값을 890달러(약 106만원)로 책정했으며, 환자 부담액은 보험 프로그램에 따라 다를 수 있다고 미국 언론은 전했다.

시카고트리뷴은 “환자들은 팔포지아를 복용하더라도 가급적 땅콩을 피해야 한다”면서 “때때로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을 나타낼 수도 있으며 복용을 중단하면 면역력은 사라진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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