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의 대표적 외교·안보 매파이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이 지난 11일 저녁 향년 71세로 갑작스럽게 별세했다. 의원실은 그가 ‘짧고 갑작스러운 질환’으로 숨졌다고 밝혔으며, 워싱턴 D.C. 부검의는 사인을 심장 질환에 따른 대동맥 박리로 추정했다.
30년 넘게 의정 활동을 해온 그는 과거 트럼프의 저격수였으나, 이후 가장 강력한 우군이자 외교적 가교 역할을 해왔다. 그의 공백으로 공화당은 큰 충격에 빠졌으며, 당장 후임 승계 구도를 두고 셈법이 복잡해졌다. 주법에 따라 헨리 맥마스터 주지사가 임시 대행을 지명하고, 오는 8월 11일 특별 경선을 통해 11월 본선에 나설 새 후보를 선출할 예정이다.
그레이엄의 사망은 향후 트럼프 정권의 지형에도 상당한 지각변동을 예고한다. 전통적 동맹을 중시하면서도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를 유연하게 조율하던 거물급 무게추가 사라지면서, 공화당 내 강경 고립주의 정서가 한층 더 세력을 얻을 가능성이 크다. 아울러 그가 맡고 있던 상원 예산위원장 등 의회 내 핵심 요직을 둘러싼 계파 간 주도권 싸움이 수면 위로 떠오르며 권력 구조의 재편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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