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증권당국, 게임스톱 사태 칼 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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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E
뉴욕검찰과 증권거래위원회의 조사 착수로‘게임스톱’ 사태가 새 국면을 맞고 있는 가운데 29일 뉴욕 맨해튼의 게임스톱 매장 앞을 한 행인이 지나고 있다.[로이터]

로빈후드 거래제한 조사
게임스톱 주가 다시 폭등

 

‘개미(개인 투자자)들의 반란’으로 불리는 게임스톱 사태가 새 국면을 맞고 있다.
개인 투자자와 공매도 세력 사이의 힘겨루기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거래를 일부 제한한 증권거래업체들로 불똥이 튀고 있다.
증권 감독당국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29일 특정 주식의 거래를 과도하게 제한한 행위에 대해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과 CNBC방송에 따르면 SEC는 “투자자들에게 불이익을 줬거나 특정 주식의 거래 능력을 지나치게 억제했을 가능성이 있는 규제 대상 기관의 조치를 면밀히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무료 증권거래 앱인 로빈후드 등 일부 회사가 전날 게임스톱, AMC엔터테인먼트, 블랙베리 등의 주식 거래를 제한한 것을 겨냥한 언급으로 보인다.
개인 투자자들은 물론 정치권에서도 헤지펀드는 해당 주식을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는 상황에서 개미들의 매수를 막고 매도만 허용한 것은 부당하다는 비판이 거세게 일었다.
■뉴욕검찰이어 SEC도 조사 착수
로빈후드는 하루 만에 백기를 들고 게임스톱 등의 주식 거래를 재개했으나, 러티샤 제임스 뉴욕주 법무장관 겸 검찰총장이 조사에 착수한 데 이어 SEC까지 점검 계획을 밝히면서 더욱 궁지에 몰리게 됐다.
SEC는 이날 성명에서 “연방 증권법에서 금지하는 조작 거래 행위 등이 드러날 경우 우리는 개인 투자자들을 보호할 것”이라며 “잘못을 적발하고 규제 대상 기관들이 투자자 보호 의무를 지키게 하도록 유관 기관들과 협력 중”이라고 말했다. 월가의 저승사자‘로 불리는 엘리자베스 워런(민주·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은 전날 CNBC방송에 출연해 “시장 조작에 대해 분명한 규정을 갖고 이를 집행할 의지가 있는 SEC를 원한다”며 “순찰 중인 경찰관이 있어야 시장이 건강해진다. 그게 바로 SEC”라고 압박한 바 있다.
■게임스톱 청문회 열기로
민주당과 공화당을 가리지 않고 월가를 비판하며 개인 투자자들에 대한 지원사격에 나선 가운데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와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가 게임스톱 사태에 대한 청문회를 각각 열기로 한 상태다.
증권거래위원회(SEC)도 유관 기관들과 협조 체제를 구축, 상황을 적극 주시하고 있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을 비롯한 조 바이든 행정부 경제팀도 게임스톱 등 이상 주가 흐름을 보이는 주식들과 증시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이 전날 전한 바 있다.
셰러드 브라운(민주·오하이오) 신임 상원 은행위원장은 성명에서 “월가 사람들은 자신들이 피해를 볼 때에만 규칙에 대해 신경을 쓴다. 미국의 노동자들은 월가 시스템이 고장 난 것을 수년간 알고 있었다. 그들은 대가를 치러왔다”며 “이제 경제가 단지 월가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모든 이를 위해 작동할 수 있도록 SEC와 의회가 나서야 할 때”라고 밝혔다.
팻 투미 상원의원도 로빈후드의 이번 조치가 충격적이라면서 개인 투자자들도 자유롭게 매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거래 제한이 풀리자 전날 44% 급락한 게임스톱 주가는 이날 장중 한때 2배 이상 치솟으며 다시 폭등세로 돌아섰다. 이날 오전 10시45분 현재 70% 안팎의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최근 개인 투자자들은 몇몇 헤지펀드가 게임스톱을 공매도 타깃으로 삼은 데 반발해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의 토론방 ’월스트리트베츠‘를 중심으로 뭉쳐 이 회사 주식을 집중적으로 매수, 1천700% 이상 주가를 폭등시켰다. 그 결과 헤지펀드들은 엄청난 손실을 내고 게임스톱 등 주식에 대한 공매도 포기를 선언하며 백기 투항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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