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 고령화…‘신진 인력 수혈’ 필요성
▶ 뉴욕주 예비선거에서 30대 신인 2명 승리
▶ 다른 주에서도 고령 현역의원 도전받아
민주당에 거센 세대교체의 바람이 불고 있다. 11월 중간선거에 내보낼 후보를 결정하는 예비선거에서 민주당의 주류를 형성하던 70·80대 중진 의원들이 진보적인 30·40대 젊은 후보들에게 잇따라 패배하면서다.
이달 80번째 생일을 맞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역대 최고령 대통령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미국 내 ‘정치 고령화’가 심화하는 상황에서 유권자들이 새로운 활력을 택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중간선거를 앞두고 전역에서 치러지는 민주당 예비선거 결과, 젊은 후보들이 현직 의원들을 누르고 약진했다. 대표적인 인물이 23일 치러진 뉴욕주 하원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5선 현역 의원인 아드리아노 에스파이아트(71)를 꺾고 승리한 다리알리자 아빌라 슈발리에(32) 후보다.
민주사회주의자를 표방한 슈발리에는 사실상 무명에 가까운 정치 신인이었지만, 이번 선거에서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과 버니 샌더스(버몬트·무소속) 연방상원의원의 지지를 등에 업고 ‘깜짝’ 승리를 거뒀다. 슈발리에는 에스파이아트를 ‘기성 정치인’으로 규정하고 “변화가 필요하다”고 유권자들에게 호소했는데, 이 전략이 통했다는 분석이다.
같은 날 뉴욕주 제7선거구에서 열린 하원 민주당 예비선거에서도 클레어 발데스(36) 후보가 승리했다. 상대는 해당 지역구의 17선 현직 의원인 니디아 벨라스케스(73)가 자신의 후임으로 내세운 40대 후보였다. 민주당 싱크탱크인 서치라이트연구소의 트레 이스턴은 뉴욕타임스(NYT)에 “기득권 세력이 물러나길 바라는 분위기가 있고, 당 기득권층과 연관된 것으로 보이는 것은 무엇이든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짚었다.
다른 지역구에서도 민주당의 세대교체 바람이 관측되고 있다. 이달 초 열린 캘리포니아주 연방하원 예비선거에서 민주당의 에릭 존스(35), 마이 방(40) 후보가 각각 같은 당의 마이크 톰슨(75·14선) 의원과 도리스 마쓰이(81·11선) 의원에 이어 득표수 기준 2위 자리에 올랐다.
캘리포니아주 예비선거는 당과 상관없이 득표수 상위 두 명이 본선에 진출한다. 예비선거부터 같은 당 젊은 후보가 중진 의원들을 바짝 추격해와 본선에 맞붙게 된 것이다. 앞서 5월 텍사스주에서는 앨 그린(78·11선) 의원이 민주당 하원 예비선거 결선투표에서 크리스천 메네피(38) 의원에게 패배했다.
앞으로 예정된 콜로라도주와 미시간주, 코네티컷주 등에서 열릴 민주당 예비선거도 줄줄이 고령의 현직 의원이 젊은 정치인의 도전에 위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정치행동위원회 ‘리더스 위 디저브’의 데이빗 호그 회장은 WSJ에 “사람들은 민주당에 단순히 새로운 메시지가 아니라 새로운 전달자를 원하고 있다”며 “유권자들은 실제로 월세를 낸 적이 있는, 지난 10년 동안 자녀 돌봄 비용을 지출해본 정치인을 원한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