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트럼프, 대선 71일 혈전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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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로 공식 확정된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하고 있다.[로이터]

민주 바이든 이어 공화 트럼프 후보 선출
코로나·TV토론 등 변수 수두룩

민주당이 지난 18일 전당대회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을 대선 후보로 선출한 데 이어 공화당도 24일 트럼프 대통령을 후보로 지명하며 대선이 ‘트럼프 대 바이든’의 양자구도로 확정됐다.

2016년 ‘아웃사이더’ 돌풍을 일으키며 대권까지 거머쥔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해 ‘미국 우선주의’를 계속 밀어붙일 것이냐, 대선 도전 삼수 끝에 후보직을 꿰찬 바이든 후보가 정권교체를 이루며 ‘전통적 가치 복원’에 나설 것이냐 하는 건곤일척의 승부가 시작된 것이다.

두 후보는 대외 정책에서도 고립주의(트럼프)와 다자주의(바이든)로 대표되는 상반된 입장을 보여 대선 향배는 향후 4년의 미국 진로는 물론 전 세계에도 큰 파급력을 미칠 전망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마이크 펜스 현 부통령을, 바이든 후보는 흑인 여성 카멀라 해리스 상원 의원을 각각 러닝메이트로 지명해 본선 채비를 모두 마쳤다. 본선 경쟁이 공식화됨에 따라 두 후보는 남은 71일간 한 치 양보 없는 대혈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에는 후보 확정 후 대규모 유세를 벌이며 전국을 순회하는 선거전이 펼쳐졌지만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라는 이례적인 상황이 선거운동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선거는 11월 3일 50개 주와 워싱턴DC에서 일제히 치러진다. 이날 선거는 각 주를 대표할 538명의 선거인단을 선출하는 선거로, 주별로 한 표라도 더 얻은 후보가 그 주에 할당된 선거인단을 모두 가져가는 ‘승자 독식’ 방식이다. 매직넘버는 538명의 과반인 270명이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에 우위를 보인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가 지난 6~22일 각종 여론조사를 취합한 결과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는 전국 단위로 50.0%의 지지율로 트럼프 대통령(42.4%)을 7.6%포인트 차로 따돌리고 있다.

위스콘신,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노스캐롤라이나, 플로리다, 애리조나 등 승부를 가를 6개 경합주에서도 대부분 바이든 후보가 앞선다. 정치 웹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가 지난 6~18일 각종 여론조사를 취합한 결과를 보면 바이든 후보는 49.8%의 지지율을 얻어 트럼프 대통령(42.2%)을 7.6%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이번 대선은 ‘미국을 계속 위대하게’ 캐치프레이즈를 내건 트럼프 대통령과, ‘암흑의 시절 종식’과 ‘트럼프 심판론’을 내세운 바이든 후보 간 피말리는 승부가 예상된다. 무엇보다 ‘코로나19 대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코로나19 확산 추이, 백신 및 치료제 개발 등이 변수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신 조기 개발에 승부를 걸며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경제 회복의 구원자 역할을 강조하지만 바이든 후보는 코로나19 대응 방식의 전면 전환을 내세워 유권자에게 호소하고 있다. 두 후보는 휘발성이 높은 소재인 건강보험, 이민, 조세, 인종 평등 등 주요 정책마다 대척점에 서있어 치열한 정책 공방이 벌어질 전망이다.

선거전이 가열될수록 첨예해질 것으로 보이는 네거티브 공세와 함께 세 차례 예정된 TV토론도 본선 승부에 영향을 미칠 중요한 지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자웅을 겨룰 TV토론은 9월 29일, 10월 15일, 10월 22일 등 세 차례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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