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시대와 재정설계] 새해설계, 인생설계 그리고 재정설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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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렌 송 재정전문가

RETIRING AMERICA CHICAGO 대표

 

2018년의 시작을 알리는 새해 첫 아침의 맑고 밝은 햇살이 동쪽을 마주한 창으로 쏟아져 들어온다. 살점이 떨어져 나갈 듯 에리도록 차가운 시카고 겨울 날씨이지만 칼바람이 불지 않고 화창하여 참 기분 좋은 아침이다. 새해 떡국을 먹고 난 후, 커피 한잔과 함께 아내와 마주 앉았다. 뒷 배경으로는 잔잔하지만 밝은 클래식 음악을 깔았다. 잠시동안은 누구의 방문도, 전화도 거절하기로 하고, 우리는 이 엄숙하고 진지한 행사를 진행하려고 하는 것이다. 그것은 다름아닌 새해설계이다.

우리 부부는 매년 새해 첫날 이 시간을 갖는다. 아무것도 아니지만, 우리에게는 참으로 중요한 시간이다. 지난 한 해를 간단하게 정리고 새로 맞이하는 한 해를 겸손하고도 진지하게 받아들일 준비인 것이다. 이 시간에 우리는 지난 한 해 잘 했던 일들과 아쉬웠던 일들을 정리한다. 부부가 함께 힘과 지혜를 모으지 않았다면 유치하고 3류적인 결정을 내릴 수도 있었던 순간이 있었음을 기억하며 가슴을 쓸어 내렸다. 건강이 좋지 않았던 순간도 있었으며, 사랑하는 사람들과 영원히 작별해야 하는 일도 있었다. 며칠 전, 한 해의 거의 마지막 순간에 들려온 지인의 아버지 소천 소식은 참으로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3주전에, 그래도 건강이 괜찮아지셨다 하기에 찾아 뵙고 담소를 나눈 후이어서 안타까움이 더했다. 고인은 더군다나 내가 병석에 있을 때 친히 죽을 쑤어다 주셨던 분이셨다.

우리가 이 시간에 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부분은 한 해를 전망하는 일이다. 이를 위해 우리는 금년 동안 각자가 하고 싶거나 이루고 싶거나 갖고 싶은 것 열가지를 심사숙고하여 적는다. 몇 번 적었다 지웠다 하면서 설정된 열가지의 새해소망이 뜬구름이 되지 않기 위해, 서로가 적은 것을 설명하며 비현실적인 것을 걸러내는 작업을 통해 우리 부부의 2018을 살아갈 비전 10 을 정하는 것이다. 여기에 포함되어야 하는 가장 중요한 것이있다. 그것은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내가 정말로 열정을 가지고 하는 일인가를 확인하는 것이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조금이라도 늦기 전에, 내가 가장 열정적으로 하고 싶은 일, 그것만 생각하면 신이 나는 그 일, 그래서 아직도 여전히 피가 끓어오르는 그 일을 본격적으로 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좋아하는 그 일을 해야만 우리 인생은 비로소 행복을 맛보기 때문이다.

또 한가지 중요한 것은 바로 재정에 관한 계획이다. 우리는 부부의 한달 총수입을 예상해본다. 그리고 목표를 세운다. 우리도 머지않아 은퇴할 것이기에, 계획하는 은퇴가 충분하게 가능하도록 하기 위해 현재의 수입을 목표하는 선까지 끌어올려야 한다. 재정계획은 이미 세워 놓았기에, 관건은 이러한 것들이 계획대로 진행해 가도록 관리하는 것이다. 아직도 경재활동을 하고 있으므로, 가능한 한 많은 부분을 저축할 수 있도록 삶의 규모를 조정해보는 것이다.

재정계획과 함께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건강관리이다. 우리는 두 사람 모두 심각하게 몸이 상해 무거운 병상에 누워본 경험이 있는 터라 더욱 진지하다. 일주일에 몇 번을 정해진 순서로 운동할 것인지를 확인하고, 매일 해야 하는 운동량도 서로 점검했다. 나는 아내에게 나의 건강을 위해 100/100/100 플랜을 세웠다고 했다. 매일 푸쉬업 100번, 스쿼드 100번, 윗몸일으키기 100을 하겠다는 것이다. 아내가 나를 쳐다보며 웃는다. 그리고 말한다. “10번 씩이라도 제대로 하슈~~~”

새 해를 맞이한다는 것은 여전히 흥분되는 일이다. 모든 것을 덮고, 새롭게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누구에게나 기회는 있다. 백세시대에 모두들 은퇴를 걱정한다. 널려있는 기회를 진정한 기회로 알아볼 수 있는 눈이 흐려지기 전에, 우리에게 주어진 한 해, 삼백육십오일을 최대한으로 활용했으면 좋겠다.(847-660-89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