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집 나오자마자 팔려···뜨거운 주택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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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 신규 주택의 7월 판매 건수가 급증하면서 지난해 대비 36.3%의 증가율을 기록하면서 주택시장의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로이터]

7월 신규주택 판매
작년보다 36% 급증
14년 만에 최고 호황

지난 7월 미국 내 신규 주택 판매가 급증하면서 1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신규 주택에 대해 수요가 증가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탄탄한 주택 수요를 바탕으로 주택담보대출의 초저금리까지 겹쳐지면서 주택 시장의 조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CNBC는 25일 연방 상무부의 자료를 인용해 지난 7월 신규 주택 판매가 연율 기준으로 전월인 6월에 비해 13.9%나 급증한 90만1,000건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보면 무려 36.3%나 상승한 수치다. 한달 판매 증가만을 놓고 보면 7월 판매 실적은 지난 2006년 이후 최대치에 해당된다고 매체는 전했다.

지난 3월과 4월 주택 판매가 급감한 이후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여 주고 있는 신규 주택 시장은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신규 주택에 대한 강력한 수요층이 시장을 지배하다 보니 주택 매물이 시장에 나오기가 무섭게 팔려 나가고 있다. 이는 신규 주택 재고 지표에 잘 드러나 있다. 지난 6월 신규 주택 재고는 4.7개월치였던 반면에 지난 7월에는 4.0개월치로 줄어들었다.

부동산 개발 및 주택 건설 분석업체 ‘메이어스 리서치’(Meyers Research)의 알리 울프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기존 주택 매물 부족에 따른 실기 우려에다 주택 규모를 늘리려는 욕구, 낮은 모기지 금리 등이 가세하면서 신규 주택 시장이 호황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사실 미국의 주택 시장은 코로나19 사태로 침체를 면치 못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으나 이 같은 예상을 깨고 호황을 누리고 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의 21일 자료에 따르면 기존 주택 판매 건수는 7월 24.7% 급증해 2006년 12월 이후 최대치를 나타냈다. 강력한 주택 구매 수요층이 형성되는 데는 사상 최저치의 모기지 금리가 자리잡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제로(0) 수준으로 낮추면서 함께 낮아진 모기지 금리는 주택 시장에 강한 지지대 역할을 하고 있다.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 금리는 7월에 들어서면서 2%대로 낮아졌다.

연방 상무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에 판매된 신규 주택의 중간 판매 가격은 33만6,000달러로 전월인 6월 30만8,300달러를 넘어섰으며,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7.2%나 올랐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신규 주택 시장의 호황세의 지속 여부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실업률 증가에 따른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신규 주택 시장의 강세가 그리 오래 가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각종 건축자재 가격의 인상으로 주택가격이 계속 오르는 것도 호황세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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