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철도 역사의 살아있는 신화이자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현역 증기기관차 ‘빅 보이 4014호’가 미국 건국 250주년을 기념하는 대대적인 전국 순회 투어의 일환으로 이번 주말 일리노이주에 영광스러운 발걸음을 내딛는다.
유니온 퍼시픽 사의 상징인 이 기관차는 2026년 7월 18일 토요일 오전 10시 45분에 스프링필드 암트랙 역사에 정차하여 30분간 머무른 뒤, 낮 12시 정각에는 지라드 센터 스트리트 건널목에 도달해 12시 30분까지 관람객을 맞이할 예정이다. 현장 안전을 위해 당일 오전 6시부터 스프링필드 역사 주변 주요 도로가 전면 통제되며 엄청난 규모의 철도 팬들과 주민들이 선로 주변을 가득 메울 것으로 예상된다.
1941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의 가파른 산악 지대에서 무거운 군사 장비와 전쟁 물자를 수송하기 위해 탄생한 빅 보이는 길이 약 40미터, 무게 약 544톤에 달하는 압도적인 위용을 자랑한다. 1961년 퇴역하기까지 100만 마일 이상을 달렸으며, 오랜 정비 기간을 거쳐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실제 작동하는 증기기관차로 2019년 화려하게 부활했다.
이 검은 거인을 바라보는 미국인들의 마음은 매우 각별하다. 거대한 기차가 뿜어내는 우렁찬 증기 경적과 석탄 타는 냄새는 단순히 향수를 자극하는 것을 넘어, 한 시대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미국의 압도적인 철강 제조 기술과 위대한 서부 개척 시대를 상징하기 때문이다. 은퇴를 겪은 노년층에게는 찬란했던 어린 시절의 아날로그 추억을, 젊은 세대에게는 국가적 자부심과 역사적 전율을 동시에 선사하며 뜨거운 감동의 축제를 완성하고 있다. <김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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