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씻기는 기본···얼굴 만지기도 이제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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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타임스 제시‘코로나 감염 예방법’

눈, 코, 입의 점막은 바이러스 감염 통로
휴지 사용도 한 방법

건강하게 살고 싶으면 손으로 얼굴 만지는 일을 그만둬야 한다.

공중보건에서 가장 어려운 과제 중 하나는 사람들에게 ‘손을 자주 씻고 얼굴을 만지지 말라’고 교육하는 일이다. 눈, 코, 입 등의 점막은 새로운 코로나바이러스 및 기타 병원균들이 침입하는 입구이기 때문이다.

의사와 진료소 직원들이 얼굴을 만지는 것을 연구한 오리건 보건과학대학의 가정의학과 교수 낸시 엘더 박사는 “코를 긁고, 눈을 비비고, 턱을 괴고, 입가에 손가락을 가져가는 것, 모두 해당된다”고 말하고 “얼굴 만지기는 깨기 힘든 습관”이라고 지적했다.

■손씻기만으로 안 된다
전 세계의 지역사회들이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대비하면서 보건 당국이 내놓는 가장 중요한 조언은 손을 씻으라는 것이다. 그러나 많은 보건 연구원들은 얼굴 만지기에 대해서도 강력한 경고가 포함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오하이오 주 샤인빌의 가정의학과 의사 윌리엄 소여 박사는 “CDC와 WHO는 손으로 눈, 코, 입 만지는 일을 ‘피하라’고 하지만 그보다는 ‘절대로 만지지 말라!’고 해야 한다. 얼굴 점막에 손을 대지 않으면 바이러스성 호흡기 감염으로 병에 걸릴 가능성이 줄어든다”고 말했다.

세계적 유행병(pandemic)이 도는 동안 손의 위생과 얼굴 만지기가 얼마나 큰 차이를 만드는지를 이해하려면 바이러스가 어떻게 확산되는지 알아보면 된다. 감염된 사람이 엘리베이터를 타면 안이나 밖에 있는 버튼을 누르기도 하고 그 안에서 재채기를 할 수 있다. 그 사람이 떠나도 바이러스를 함유한 미세물방울은 남아있고, 다음 사람이 같은 버튼을 누르거나 표면을 만지면 손에 그 바이러스가 묻게 되며, 그 손으로 코를 긁거나 눈을 비비면 감염되는 것이다.

“눈, 코, 입의 모든 점막은 코비드19 또는 사스(SARS)와 같은 바이러스가 몸으로 들어가는 관문”이라고 호주 시드니의 뉴사우스 웨일즈 대학 전염병학 교수인 매리 루이즈 맥로스 박사는 말했다. “어제 컨퍼런스를 하는 동안 사람들을 관찰했는데 불과 2분 동안에 어떤 사람은 열두번이나 점막에 손을 대는 것을 보았다”고 말한 맥로스 박사는 “사람들은 매우 일상적으로 눈을 비비고 코를 긁으며 입을 만지는데 우리가 얼마나 자주 얼굴을 만지는지를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바이러스 9일까지 생존 가능
손에서 얼굴로 바이러스를 감염시킬 위험은 바이러스 유형, 표면의 비다공성 여부, 바이러스가 얼마나 오래 방치되었는지, 감염된 사람이 그 곳에서 얼마나 많은 시간을 보냈는지, 또 온도와 습도 등 여러 가지 요인에 따라 달라진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새로운 코로나바이러스가 표면에서 얼마나 오래 살아남는지는 알지 못하지만 불행히도 다른 코로나바이러스와 비슷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병원감염저널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비슷한 코로나바이러스는 이상적인 조건에서는 9일 동안이나 표면에서 생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딱딱한 표면의 이상적인 조건에서 최대 24시간 생존할 수 있는 독감 바이러스보다 훨씬 긴 것이다. 영국 공중보건이 사스 및 메르스(MERS) 등 다른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실제 상황에서 오염된 표면에서 살아있는 바이러스를 포착할 위험은 72시간 후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전한다.

일반적으로 바이러스는 문손잡이, 카운터, 난간 등 금속 및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비다공성 표면에서 가장 오래 생존한다. 직물이나 티슈에서는 바이러스가 더 빨리 죽는다. 손에 묻은 바이러스는 힘이 떨어지기 시작하지만 손이 얼굴을 만질 때까지 정도는 오래 산다.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지만 일반 감기를 유발하는 리노바이러스에 대한 한 연구에서 소량의 바이러스를 참가자의 손가락에 묻혔더니 한 시간 후에도 바이러스의 약 40%가 여전히 생존했고 3시간 후에도 16%가 감지되었다.

■얼굴 만지는 습관 없애려면
좋은 소식은 손을 자주 씻으면 감염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사스가 창궐했을 때도 손씻기는 전염 위험을 30~50% 줄여주었다. 그러나 손을 씻은 후에도 여전히 얼굴을 만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닥터 소여는 말했다.

“손을 깨끗이 씻었어도 문손잡이나 난간을 잡으면 다시 오염될 수 있다. 그 손으로 점막을 만지면 부주의하게 그 유기체를 자신에게 접종시킬 수 있다.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 한가지 행동이 있다면 T존을 만지지 않는 것이다”

얼굴 만지는 습관을 없애려면 코를 긁거나 눈을 비벼야할 경우 휴지를 사용해본다. 화장을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화장이 뭉개지거나 지워지지 않도록 신경을 쓰기 때문이다. 한 연구에 따르면 여성들은 화장했을 때 얼굴을 훨씬 덜 만졌다. 또 다른 해결책은 건성 피부나 가려운 눈의 경우 보습제나 점안액을 사용함으로써 눈을 비비거나 얼굴을 긁을 가능성을 줄이는 것이다.

또한 안경을 쓰면 눈을 만지는 걸 막아주고, 장갑이나 벙어리장갑을 끼면 얼굴을 만지지 않도록 더욱 주의를 기울이게 한다. 장갑도 오염될 수 있지만 바이러스는 직물이나 가죽에서는 오래 살지 못한다.

얼굴 만지는 것은 오래된 습관이므로 손을 자주 씻는 일과 책상, 전화 및 공동물건의 표면을 열심히 닦는 것이 합리적이다. 손 세정제를 가지고 다니며 자주 사용한다. 손을 주기적으로 자주 씻는 것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가질수록 손이 만지는 것에 대해서도 더 많은 관심을 갖게될 것이다. <By Tara Parker-P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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