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코 내부 ‘부패·곰팡이’
▶ 하수관 내부 심각한 손상
▶ 미관보다 구조·설비 상태
첫 주택 구입자에게 ‘스타터 홈’(Starter home)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내 집을 장만할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다. 하지만 가격이 싸다고 무조건 좋은 구입은 아닌 점에 주의해야 한다. 지은지 오래됐다는 이유로 가격이 낮은 주택일수록 미뤄졌던 수리와 대규모 리모델링 비용이 한꺼번에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저렴한 스타터 홈을 구입하기 전에 주택의 상태를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 스타터 홈 구입을 고려 중인 바이어들이 구입 전 반드시 살펴봐야 할 사항을 알아본다.
■ 스타코 벽체
주택 수리 전문가들에 따르면 주택의 건축 외장재인 ‘스타코’(Stucco)를 제거해 보면 외벽 하부 구조재가 손상되거나 썩어 있는 경우가 많이 발견된다. 또, 단열재가 오랫동안 젖어 곰팡이가 생긴 경우 또는 ‘플래싱’(건물 외부 물받이)이 잘못 설치된 사실이 발견되는 경우도 흔하다. 특히 외벽에 눈에 띌 정도의 균열이 보이면 문제가 겉으로 보이는 정도에 그친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외벽의 작은 균열보다 스타코 안쪽에 숨어 있는 손상이 훨씬 높은 수리비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홈 인스펙션에는 하수관 내부를 소형 카메라로 촬영해 손상 여부를 확인하는 ‘하수관 스코프 검사’(Sewer Scope)가 포함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집에서 집 앞 도로 하수관까지 연결된 하수관은 일반 홈 인스펙션만으로 상태를 확인하기 어렵다. 그러나 하수관 스코프 검사를 통해 지하 하수관에서는 이미 심각한 손상이 진행된 경우가 많이 발견된다. 일부 오래된 지역의 경우 기존 ‘오렌지버그’(Orangeburg·1940년대부터 1970년대 초반까지 북미 지역 주택 건설에 널리 사용된 하수관)관이나 점토관이 수십 년에 걸쳐 갈라지거나 무너지고, 나무뿌리가 관 내부를 가득 채우는 경우가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 플래싱 손상
플래싱은 빗물이나 습기가 주택 내부로 스며드는 것을 막기 위해 외벽이나 지붕 주변에 설치하는 방수 보호층이다. 플래싱이 손상되면 물이 사이딩이나 스타코, 벽돌 등 외장재 뒤쪽으로 스며들 수 있다. 플래싱 문제는 실내에서 쉽게 발견하기 어렵다. 대부분 집 안에서는 눈에 띄는 물 얼룩이 나타나지 않아 쉽게 지나치기 때문이다. 이 같은 플래싱 문제가 장기간 방치되면 벽 내부에 습기가 갇히면서 구조재와 단열재가 손상될 수 있다.
■ 노후 지붕
지붕 점검 업체에 따르면 지붕 교체가 필요한 주택이 의외로 많다. 그러나 일부 셀러들은 비용을 아끼기 위해 몇만 달러가 필요한 전면 교체 대신 몇천 달러짜리 부분 보수를 실시하기도 한다. 겉으로는 지붕 문제가 해결된 것처럼 보여도 지붕의 기본 수명이 다한 경우가 많아, 주택을 구입한 바이어가 얼마 지나지 않아 지붕 전체를 교체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
■ 노후 사이딩
많은 셀러가 집을 내놓기 전에 사이딩(외벽)에 페인트를 새로 칠해 외관만 깔끔하게 꾸미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사이딩 교체나 보수 없이 페인트칠만 한 경우 그 효과가 오래가지 않는다. 매력적인 커브어필만 보고 좋은 매물을 찾았다고 생각했던 바이어가 결국 사이딩을 교체해야 하는 상황에 처할 수 있는데, 교체 비용은 만만치 않다. 주택 리모델링 정보 플랫폼 앤지에 따르면 사이딩 교체 비용은 평균 약 1만1,585달러에 달한다.
■ 누수로 인한 습기 문제
누수나 습기 유입 문제는 시간이 지나면서 더 심각하고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문제로 발전하기 쉽다. 앤지에 따르면 누수 등 물 피해 복구 비용은 피해 정도에 따라 4,500~1만6,000달러에 달한다. 따라서 매입 전 눈에 보이는 누수 흔적만 확인할 것이 아니라 벽체와 천장, 단열재 등에 물이 스며든 흔적이나 장기간 누적으로 인한 손상 여부까지 꼼꼼히 점검해야 한다.
■ ‘속’부터 살펴봐야
스타터 홈을 둘러볼 때는 겉으로 보이는 미관상의 문제보다 집의 구조와 설비 상태를 꼼꼼히 살펴야 한다. 미관상의 문제는 상대적으로 수리 비용이 적게 들고 쉽게 개선할 수 있기 때문에 겉보다 속을 더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 예를 들어, 수압이 약하거나 싱크대 배수가 느리고, 싱크대 아래에 누수로 인한 얼룩이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또, 새로 칠한 페인트가 물 얼룩이나 누수 흔적을 가리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주의해서 점검하도록 한다. 천장이나 벽의 변색, 들뜨거나 부풀어 오른 페인트, 물러진 몰딩, 퀴퀴한 냄새, 서로 다른 색이나 종류의 지붕널, 지나치게 많이 뿌려진 지붕 코킹(틈새 메움재), 처진 지붕선, 막힌 홈통 등도 꼼꼼히 확인해야 하는 항목이다.
집 안의 냄새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방에서 촛불을 피우고 있거나 제습기를 계속 가동하고 있다면 셀러가 곰팡이나 부패 문제를 숨기려는 신호일 수 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전문 홈 인스펙션 업체를 고용하는 것이다. 전문 업체는 바이어가 발견하기 어려운 숨은 손상까지 주택 전체를 꼼꼼히 점검해 잠재적인 문제를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준다.
■ 수리 비용 계산하기
가격이 저렴한 스타터 홈에 오퍼를 제출하기 전에 미뤄진 유지·보수 비용이 얼마나 될지 미리 계산해봐야 한다.
먼저 지붕, 외벽 사이딩, ‘냉난방 시스템’(HVAC), 온수기, 창문, 배관, 전기 패널 등 주요 설비의 설치 연식을 확인한다. 대부분의 설비에는 제조나 설치 연도를 확인할 수 있는 제품 라벨이 붙어 있다.
다음으로 각 설비의 일반적인 수명을 파악한다. 예를 들어, 아스팔트 슁글 지붕의 경우 수명이 약 20년이다. 각 설비를 앞으로 얼마나 더 사용할 수 있는지 예상한 뒤, 교체 예상 비용을 남은 수명으로 나누면 향후 발생할 비용을 연간 기준으로 계산할 수 있다. 설치한 지 15년 된 지붕의 예상 수명이 20년이고 교체 비용이 2만 달러라면, 앞으로 5년 동안 매년 4,000달러의 교체 비용을 별도로 마련해야 하는 셈이다.
주택 구입가격에 추가 비용을 감안한 여유 자금을 확보할 것도 권장된다. 주택이 15년 미만이라면 추가 비용으로 구입가격의 10%, 15년 이상이라면 20% 정도를 별도로 책정하는 방법이 추천된다.
<준 최 객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