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권 시험에 난관을 겪고 있는 탈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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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서부에서 계속 되던 여름의 무더위가 요사이는 한풀 꺽인듯 하다. 오늘은 지난 2014년에
탈북해 2017년에 미국 중서부에 정착하여 성공적으로 6년여의 미국생활을 하고 있는 골든 김씨가
북한에 있는 가족을 데리러 오기위해서 미국 시민권공부를 하면서 겪고 있는 고충과 어려움등에
대하여 전해 드리려 한다. 골든 김씨는 북한에서 생활고와 식량부족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가족들을
미국으로 좀더 손쉽게 데리고 오기 위하여 미국 시민권공부를 시작하게 되었다. 미국법에 따르면
시민권자의 직계가족 즉 배우자나 자녀들을 6개월 이내로 미국으로 초청이 가능하다. 그래서 시작한
시민권 취득공부이지만 영어를 북한에서 전혀 배워본 적이 없고 너무 장시간 일을 하는 골든
김씨에게는 넘기 쉽지 않은 큰 산과도 같아 보인다.
3년전에 가족들을 중국을 거쳐 미국으로 데리고 오려다가 실패를 해서 가족들이 북한에 북송된 아픈
경험이 있는 골든 김씨는 이번만큼은 안전하게 중국을 통해서 미국으로 데리고 오려고 노심초사하고
있다. 지금도 당시 중국에서 북송된 가족들을 생각하면 한번씩 가슴이 아파 잠을 이루지 못할때가
많다고 한다. 골든씨는 중국에서 가족들이 잡혔을 때 빼내오질 못했는데, 만약 그때 김씨가 미국
시민권자였다면 가족들이 북송되지 않고 빼내올 수 있다는 이야기를 주변에서 많이 듣게되어 미국
시민권에 도전했는데, 북한에서 러시아어만 배우고 전혀 영어를 배워보지 못하여 100문제가 나오는
시민권 공부에 무척이나 애를 먹고 있다. 게다가 북한에 있는 가족들에게 송금도 해야되서, 현재
15시간씩 하는 치과재료를 만드는 치공일도 줄이기가 쉽지만은 않다. 또한 가족들을 위하여 좀더 젊고
힘있을 때 일을 많이 하고자하여 하는 장시간의 일도 골든 김씨의 시민권공부에 집중을 방해하고
있기도 하다.
시민권 신청을 하면 미국 역사에 대한 상식, 영어 능력에 관한 시험과 함께 간단한 인터뷰를 하고
통과하면 시민권을 취득하게 된다. 골든씨가 미국 시민권자 될 경우 북한의 가족과 만날 수 있는 중국
등 외국여행이나 가족을 미국에 데려오기 위한 작업을 위한 장기 체류에 제한을 받지 않는다. 그런데
요사이 들려오는 중국에 관한 소식들은 김씨를 종종 불안하게 만든다.
김씨는 코로나 비루스 사태 이후 간간히 북.중 열차가 운행되고는 있지만 본격적인 국경봉쇄 해제는
아직도 본격적으로 열리지 않고 있다고 한다. 장기간의 북.중 국경봉쇄로 인해서 상당수의
북한주민들과 골든씨의 가족들도 식량난으로 심각한 고통을 겪고 있다고 한다. 현재 긴 시간 하는
치과재료를 만드는 치공일도 줄이기가 쉽지만은 않다. 게다가 북한내의 가족과 연결을 해주고 김씨가
미국에서 보낸 돈을 전달해 주는 브로커들의 비용은 갈수록 급상승하고 있다고 골든씨는 고충을
토로한다. 그런 여러가지 이유들로 하루빨리 미국 시민권을 따서 중국에 가서 브로커 비용이 싼 화교
브로커를 직접 연결하고자 하는 것이 김씨의 희망이기도 하다. 북한에 있는 가족들에게 매달 1000
달러정도를 송금하는데 상당 금액이 브로커들에게 지출되어 북한의 가족들에게는 소액이 전달되고,
김씨에게도 부담이 너무 크다고 한다.
미국에서 집도 사고 윤택한 삶을 사는 골든씨는 얼마전 북한 국경까지 나와서 밀수 중국 휴대폰으로
영상통화를 했었는데, 더욱 야위고 병약해 보이는 가족들의 영상이 뇌리에서 떠나질 않아 그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골든씨는 가족을 반드시 데려오기 위하여 현재 장시간씩 하던 일을 10시간으로 대폭
줄이고 주변의 한인봉사 센터나 한인들의 도움을 받아서라도 이제는 반드시 시민권 시험공부를
본격적으로 하여 시민권을 따야되겠다고 다짐한다. 하루 속히 골든 김씨가 영어의 장애를 극복하고
충분한 시간을 확보하여 미국 시민권을 따서 가족을 미국에 데리고 오는 그런날을 기대해 본다.
<한미자유연맹 부총재 김성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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