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시가 사우스루프에 건설될 시카고 파이어 FC 전용 축구장 조성을 위해 총 4억2,500만 달러 규모의 세금증가분재정(TIF) 지원을 승인하는 절차를 본격화했다.
시의회 재정위원회는 14일 열린 회의에서 전용구장 기반시설 조성을 위해 TIF 기금을 사용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번 지원안이 최종 통과되면 금융정보회사 모닝스타(Morningstar) 창업자인 억만장자 조 맨수에토(Joe Mansueto) 구단주는 총사업비 7억5,000만 달러 규모의 새 경기장을 사우스루프에 건설하게 된다.
구단 측은 경기장 건설 비용은 전액 민간 자금으로 부담하지만, 경기장으로 연결되는 도로와 기반시설 조성에는 시의 재정 지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지원금은 경기장을 기존 도로망과 연결하는 기반시설을 비롯해 시카고강 제방 보수, 메트라 철도 시설 개선 등에 사용된다.
또한 약 1,200대를 수용할 수 있는 지하 공영주차장도 건설된다. 경기장 운영 시에는 시카고 파이어가 이 시설을 임대해 사용할 예정이다.
주차장 상부에는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공광장이 들어서며, 약 6에이커 규모의 공원도 함께 조성될 계획이다.
반면 당초 계획됐던 CTA 레드라인 15번가·클라크 스트리트 역 신설안은 제외된 것으로 알려져 대중교통 활성화를 주장해온 시민단체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브랜든 존슨 시카고 시장은 이번 사업이 수십 년간 개발되지 못했던 지역을 활성화할 기회라고 강조했다.
존슨 시장은 “이 지역은 여러 행정부를 거치며 50년 동안 사실상 방치돼 있었다”며 “이번 사업은 사우스루프는 물론 브론즈빌과 차이나타운까지 경제적 파급효과를 가져오고, 일자리 창출과 세수 확대를 통해 시민들에게 다시 투자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의회는 지난해 9월 경기장 건설 계획 자체를 승인했으며, 올해 3월에는 착공식도 열렸다.
새 경기장은 대규모 복합개발사업인 ‘더 78(The 78)’ 프로젝트의 핵심 시설이 될 전망이다.
시카고시는 지난 2019년 이 지역 개발을 위해 총 7억 달러 규모의 TIF 지원을 승인했으며, 141에이커 부지에 약 1만 가구의 주택과 콘도미니엄을 포함한 총 70억 달러 규모의 복합개발사업을 추진해 왔다.
당시 계획에는 저소득 및 중산층 주민을 위한 전체 주택의 20%를 부담 가능한 주택(Affordable Housing)으로 공급하도록 하는 조건도 포함됐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개발이 장기간 지연되면서 사업은 사실상 중단된 상태였다.
맨수에토 구단주는 새 경기장이 완공되면 이 일대 개발을 촉진하는 중심축 역할을 하게 될 것이며, 향후 최대 1만 가구 규모의 신규 주택 개발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 시의원들은 막대한 공공재정 투입에 반대했다.
재정위원회에서는 바이런 시그초 로페즈 시의원이 모든 지원안에 반대표를 던졌고, 빌 콘웨이, 브라이언 홉킨스, 대니얼 라스파타 시의원은 공영주차장 건설 예산에 반대했다.
특히 콘웨이 시의원은 지원금 가운데 2억8,700만 달러가 자신의 지역구가 포함된 TIF 기금에서 충당된다는 사실을 회의 직전에 알게 됐다며 “이번 지원은 시민들에게 불리한 거래”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시 도시계획개발국은 경기장 부지와 기존 도로 사이에는 약 40피트의 높이 차가 있어 공공광장과 주차장이 도로 연결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시설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일부 시민단체들은 경기장 건설로 인한 젠트리피케이션(원주민 축출) 우려를 줄이기 위해 지역사회 혜택 협약(Community Benefits Agreement) 체결을 요구하고 있다.
존슨 시장은 이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지만, 이번 사업이 저렴한 주택 공급 확대와 교통 인프라 개선, 1만2,000개 이상의 건설 일자리 창출 등 시 전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점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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