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안전한 여가공간 확보와 도심 치안·관광 활성화 사이 균형이 핵심 과제
시카고를 비롯한 미국 주요 도시들이 청소년 대규모 집합, 이른바 ‘틴 테이크오버(Teen Takeover)’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가운데, 다른 도시들의 대응 사례가 시카고에도 시사점을 주고 있다.
틴 테이크오버 문제의 핵심은 범죄에 노출된 지역에서 살아가는 청소년들에게 안전하게 모일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한편, 폭력으로 이어지는 청소년 집단 행동이 도심 상권과 관광 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균형을 찾는 데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메릴랜드주 볼티모어다.
볼티모어 역시 시카고처럼 청소년들이 도심에 대규모로 모였다가 폭력 사태로 번지는 문제를 오랫동안 겪어 왔다.
2023년 여름에는 시내 중심부인 이너하버(Inner Harbor) 일대에서 청소년 집단 모임이 반복되면서 싸움과 폭행, 각종 소란이 잇따랐고, 지역사회 우려가 커졌다.
같은 해 열린 연례 행사인 ‘브루클린 데이(Brooklyn Day)’에서는 총격 사건이 발생해 2명이 숨지고 28명이 다치는 참사가 벌어지면서 여름철 청소년 안전 문제가 지역 최대 현안으로 떠올랐다.
이에 볼티모어 시는 다양한 대응 방안을 마련했다.
시는 학교 관계자와 지역사회 단체 자원봉사자들로 구성된 ‘폭력 중재팀(Violence Interruption Team)’을 도심에 배치해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예방 활동을 펼쳤으며, 경찰과 청소년의 직접적인 접촉은 가능한 한 최소화하는 전략을 채택했다.
이 같은 접근은 단순한 단속보다 청소년들과의 신뢰 형성을 우선시하면서 갈등을 줄이기 위한 시도로 평가받고 있다.
시카고 역시 최근 몇 년간 도심과 해변, 공원 등에서 청소년 대규모 집합이 잇따르며 폭력 사건과 기물 파손 등이 발생해 시민과 관광객들의 불안을 키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속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며, 청소년들이 안전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프로그램과 공간을 확대하는 동시에 지역사회와 학교, 경찰이 함께 참여하는 예방 중심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시카고가 다른 도시들의 경험을 참고해 청소년 보호와 공공안전, 도심 활성화라는 세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이점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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