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시가 경제적으로 소외된 지역의 사업체와 단체에 투자하기 위해 조성한 5700만달러 규모의 공공기금이 수 년째 사실상 방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카고시 감사관실(OIG)은 13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시카고 커뮤니티 촉진기금(Chicago Community Catalyst Fund)’이 당초 목적대로 충분히 활용되지 않았으며, 법에서 요구하는 투자활동 보고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기금은 2016년 당시 람 이매뉴얼 시장이 시카고의 경제적으로 낙후된 지역에 민간투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마련했다. 당초 시 자금 1억달러와 민간자본을 결합한다는 구상이었지만 실제 민간 투자자는 10년 동안 한 곳도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시는 2020년 5000만달러를 출자했고, 이 가운데 약 2100만달러가 코로나19 당시 소상공인 대출에 사용됐다. 해당 대출금은 이후 상환됐으며 현재 기금 자산은 5700만달러를 넘어섰다. 그러나 감사관실에 따르면 2020년 이후 새로운 투자는 사실상 이뤄지지 않았다.
감사관실은 기금 운영위원회가 정기적으로 제출해야 하는 활동보고서를 제출하지 않는 등 투명성과 관리체계에도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감사관실은 기금을 원래 목적에 맞게 다시 활용하고 보고 의무를 준수하거나, 그렇지 않을 경우 기금을 해산해 5700만달러를 다른 투자나 시 일반재정에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기금 측은 감사 결과에 대체로 동의하고 누락된 연례보고서를 뒤늦게 제출하는 등 시정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콘이어스-어빈 재무관도 기금을 해산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다만 기금은 시 조례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최종 해산에는 시의회의 승인이 필요하다. <김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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