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11명확진···미국내 두번째 사람간 전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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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거주 부부…우한 다녀온 남편에 부인도 감염된듯

캘리포니아주에서 2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환자가 발생해 미국 내 확진자가 모두 11명으로 늘어났다.

3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샌 베니토 카운티 보건당국은 카운티 내에 거주하는 부부가 신종코로나 확진자로 판명됐다고 전날 밤 밝혔다.

샌 베니토 카운티 보건당국은 남편이 최근 신종코로나 발원지인 중국 우한을 다녀왔고, 부인은 남편으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이날 미국 내 총 11번째 확진자 발생을 확인했다.

11번째 확진자는 특히 미국 내에서 두번째로 발생한 2차 감염 사례여서 주목된다.

CDC는 미국 내에서 사람 간에 전염된 두 번째 사례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CDC 산하 국립면역호흡기질환센터의 낸시 메소니에 국장은 11번째 확진자 발생 사실을 발표하면서 “사람 대 사람 감염 사례가 더 많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CDC는 아울러 신종코로나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는 82명을 관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미국 내 확진자 수가 늘어나면서 미 보건복지부(HHS)는 신종 코로나 대응에 필요한 비용을 충당하도록 약 2억5천만 달러(한화 약 2천975억원) 규모의 비상자금을 마련 중이다.

이 비상자금의 일부는 중국에서 돌아오는 미국민을 상대로 한 검사 및 관찰에 사용될 전망이다.

CDC는 또한 중국에서 돌아온 미국민의 가족에 대한 관찰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미 정부는 앞서 최근 2주 내 중국을 방문한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했다. 여기에 해당하지 않더라도 항공편을 통해 미국으로 입국한 승객들은 11개 공항 중 한곳에서 추가 건강 검사를 받아야 한다.

만약 고열 등 신종 코로나 감염 증세가 나타날 경우 의학 검사를 위해 이송된다.

메소니에 국장은 “여행객들을 어디에 격리할지를 두고 CDC와 당국이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미 국무부가 전세기로 중국에서 데려온 정부 직원들은 군사 기지에 격리된다. 이들은 잠복기인 14일 동안 군사시설에 머물며 감염 여부를 확인하게 된다.

CDC는 또한 전세기가 도착하는 장소들에 추가로 직원을 파견했다.

정부의 이같은 대응 강화와 함께 미국 항공사들도 중국을 오가는 항공편을 잠정 취소하며 신종코로나의 미 입국 차단에 가세했다.

당초 5일부터 중국을 오가는 항공편을 중단할 계획이던 유나이티드 항공은 일정을 하루 앞당겨 4일부터 항공편 운항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미 항공사 가운데 가장 마지막까지 중국행 항공기를 운영한 유나이티드 항공마저 운항 중단을 앞당김에 따라 4일 이후 중국을 오가는 미 항공편은 모두 사라진다.

델타 항공도 당초 6일로 예정됐던 일정을 앞당겨 지난 3일부터 운항을 중단했으며 아메리칸 항공은 지난달 31일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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