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임금·승진 차별 2억달러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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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전현직 2,800여명

여성 직원을 조직적·상습적으로 성차별한 혐의로 집단소송에 걸린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피해 근로자들에게 거액을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월가에서 만연한 성차별 문제를 정조준한 대표적 사건이 10년이 넘는 공방 끝에 종지부를 찍었다.

월스트릿저널(WSJ)은 9일 “골드만삭스가 소송을 제기한 전·현직 여직원 2,800여명에게 2억1,500만달러를 지급하기로 전날 밤 전격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합의 대상은 2000년대 초부터 골드만삭스 투자은행·투자운용·증권 부문에서 일한 중간 관리자 이하의 여성 직원 2,800여명이다.

골드만삭스를 상대로 한 집단 소송은 2010년 처음 제기됐다. 2014년 제출된 기소문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에서 남녀 직원 간 연봉 차이는 상무급에서 21%, 부장급은 8%에 달했다.

이날 사측은 배상금 외에도 외부 독립 전문가들을 고용해 직원들의 실적 평가와 성별 임금 격차에 관해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5년까지 중간 간부 내 여성 비율을 현재 29%에서 최소 40%까지 올리겠다는 약속도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