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민족의 기쁨이 회복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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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석 목사(시카고쥬빌리통일구국기도회 총무, NIM 대표)

한민족의 최대 명절은 설과 추석입니다. 가족 친척들이 함께 모여 감사와 함께 가족의 사랑을 나누는 시간입니다. 그러나, 북한의 최고 명절은 설과 추석이 아니라, 태양절과 광명성절입니다. 태양절은 김일성을 우상화하면서 1912년 4월 15일에 태어난 김일성 출생을 기념하기위해 만든 날이고, 광명성절은 1941년 2월 16일이 생일인 김정일을 우상화하며 축하하는 날입니다. 물론 북한에서도 민족 명절 중 하나인 설은 법정공휴일로 정해져 있지만, 4대 명절은 커녕 7대 명절에도 들어가지 못합니다. 현재 북한의 4대 명절은 태양절(4.15), 광명성절(2.16), 정권 수립일(9.9), 조선로동당 창건일(10.10)입니다.

그런데, 올해 2022년 북한이 김일성 주석의 생일 110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 80년이 되는 해로서 대대적인 축하분위기를 벌써 만들고 있습니다. 태양절과 광명성절을 맞아 ‘대사면’을 1월 말부터 단계적으로 실시하고 인민예술축전도 개최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대사면은 최근 김정은이 강조하는 ‘인민대중제일주의’ 기조 하에서 “나라 앞에 죄를 지은 사람들도 재생의 길로 이끌어 주는 고마운 사회주의 제도”에 따른 것이라고 선전했습니다. 그러나, 북한의 이런 주장은 주체사상이 갖고 있는 허상처럼, 독재를 하면서 그럴싸하게 좋은 말로 포장하고 과시하는 것에 다름없습니다. 북한 주민들에게 김일성 김정일을 우상화했던 것을 이용하면서 선대를 공경하는 이미지를 만드는 하나의 시도에 불과합니다.

사실 고난의 행군 이전 김일성 김정일이 살아 있을 때는 전 인민들에게 선물을 해주면서 자신의 위상을 높이는 영향력을 행사했지만, 요즈음 북한 인민들은 자신과 가족에게 의미있는 명절들을 더 소중히 여기면서 보낸다고 합니다. 아무리 우상화를 계속 해도 북한 동포들의 생각과 문화는 점점 변해가고 있는 것입니다.

최근 북한 관련 한 매체에서 남한 거주 탈북민 가족이 보내는 돈을 안 받겠다고 완강하게 거절하는 사례에 대해 보도했습니다. 북한에 살고 있는 한 남성은 탈북한 딸이 두고 간 손주를 키우면서 남한에 있는 딸이 보내준 돈으로 양육과 생활을 해왔다고 합니다 그런데, 작년 10월 송금브로커가 보위부에 체포되면서, 그도 보위부에 끌려가 15일간의 조사를 받았고 온갖 폭언과 폭행을 당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가택수색을 당해 보관하던 돈도 뺏겼고 노동단련대 1개월의 처벌까지 받아 고생을 했습니다. 그래서, 연락이나 돈받는 것을 거절하고 차라리 죽을 먹더라도 마음 편히 살겠다는 것입니다. 어차피 돈을 보내도 보위부에 모두 뺏기고 처벌도 더욱 심해지는 상황이기에, 많은 사람들이 탈북한 가족들에게서 도움받는 것을 점점 두려워하며 주저하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 민족에게서 자유와 기쁨을 빼앗아 간 북한 독재정권이 무너지고, 남과 북의 이산가족들이 서로 상봉하고 기쁨을 나누게 될 날들이 오길 기도합시다. 강요에 의해 동원되는 행사가 아니라, 진정으로 국민들이 함께 자유롭게 사랑을 나눌 수 있는 잔치가 열리게 되는 통일의 날이 속히 오길 기도합시다. 예수님이 불러주시는 잔치, 죄사함과 회복과 사랑이 가득한 잔치가 북한 땅에 열리게 되길 기도합시다. 기쁨의 기름으로 슬픔을 대신하며, 찬송의 옷으로 그 근심을 대신하시는 은혜의 날이 하루 속히 임하게 되길 간절히 기도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