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찾는 미 국무·국방···“무기 인도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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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블링컨·오스틴 우크라이나 방문” 곡사포
드론 이어 중화기 지원 결정 여부 주목
‘우크라이나 국방 협의체’회의 20개국 참석

미국 국무ㆍ국방장관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처음으로 현지를 방문한다. 미국은 또 20개 국가 이상을 모아 ‘우크라이나 국방 협의체’ 회의를 갖기로 하는 등 전쟁 장기화에도 대비하고 있다.

다만 서방 국가 사이에서도 우크라이나 지원 수위를 둘러싼 이견은 여전하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수도 키이우 지하철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내일 미국에서 사람들이 온다. 나는 미국 국무ㆍ국방장관과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토니 블링컨 국무ㆍ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의 우크라이나 방문은 2월 러시아의 공격 이후 미국 최고위급 인사의 첫 현지 지원 방문이다.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는 우크라이나 지지 메시지를 보여주기 위해 최고위급 인사의 현지 방문을 검토해왔다.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방문할 가능성도 거론됐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유럽ㆍ발트해 구소련 3국 등 각국 정상이 잇따라 우크라이나를 방문하는 상황에 최대 지원국인 미국도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이번 방문에선 미국 등 서방의 무기 추가 지원 문제도 논의될 전망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는 우리에게 필수적인 무기 목록과 인도 속도를 논의할 것”이라며 “우리는 강력한 중화기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미국은 21일 155㎜ 곡사포 72문과 포탄 14만4,000발, 피닉스 고스트 드론(전술 무인기) 등 8억 달러(약 1조 원) 상당의 무기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13일 8억 달러 지원 결정을 내린 뒤 약 1주일 만에 또 무기를 보내겠다고 한 것이다.

26일 독일 람슈타인 공군기지에서 열리는 우크라이나 국방 협의체 회의도 관심이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22일 브리핑에서 20개국 이상이 이 회의에 참석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 협의체 회의는 단기 군사 원조, 최신 전황 평가 등과 함께 “우크라이나 방어 요구 사항을 더 길고 큰 시각으로 바라볼 것”이라고 커비 대변인은 설명했다. 전쟁 장기화에 대비한 협의 차원이다.

다만 지원과 대응 수위를 둘러싼 서방 국가 간 균열은 여전하다. 우크라이나에 구소련제 T-72 탱크 개량형 M-84 우회 지원을 추진하고 있는 독일은 이날 또 결이 다른 소리를 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와 핵 보유국인 러시아와 같은 고도로 무장한 초강대국 간 직접적인 군사 대결을 피하는 것이 (나토의)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고 미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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