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수업 학생 수학 능력 반토막···저소득층이 더 큰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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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대팀, 전국 학생 성적 분석
“원격수업, 학업에 도움되지 않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면서 학생들의 학업 능력이 전반적으로 저하됐지만 특히 원격수업을 수강한 학생들의 피해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NYT)는 6일(현지시간) 하버드대 교육정책연구센터가 매년 미국 초중고생 수백만 명이 응시하는 학업성취도 평가(MAP Test) 결과를 분석해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연구팀은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가을에 시행한 시험 성적과 코로나19 발생 이후인 2021년 가을 성적을 비교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학생들의 성적은 2년에 비해 20%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 중남부와 일부 북동부 지역 등 원격 수업이 실시되지 않은 지역 학생들의 성적이었다.

코로나19 발생 후 원격수업이 60% 이상 실시된 지역 학생들의 성적은 이전의 50%로 반 토막이 났다.

NYT는 하버드대 연구팀의 조사는 다른 연구 결과와도 부합된다고 전했다.

브라운대 소속 경제학자인 에밀리 오스터는 “원격수업이 학업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한 하버드대 연구 결과, 학부모의 경제력과 코로나19로 인한 학업 저하가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흑인과 라티노 등 저소득층 가정의 자녀들이 백인과 아시아계, 고소득층 가정 자녀보다 학력 저하의 폭이 크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는 원격수업을 하더라도 저소득층 자녀의 경우 인터넷 접속과 학습공간 등 여건이 고소득층에 비해 불리한 데 따른 결과로 보인다.

원격수업 이후 학업 과정에서 부모의 도움을 얼마나 받을 수 있는지도 자녀의 학업능력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또한 저소득층이 사는 지역일수록 학업에 효율적이지 않은 원격수업에 의존하는 경향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2020~2021학년의 경우 저소득층 밀집 지역의 평균 원격수업 기간은 13.5주였다. 반면 저소득층이 적은 지역의 평균 원격수업 기간은 8주에 불과했다.

이는 저소득층이 적은 지역의 교육청은 주로 공화당이 장악한 경우가 많고, 공화당은 코로나19 기간 대면 수업에 적극적이었다는 점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는 게 연구팀의 분석이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하버드대의 토머스 케인은 “수십 년 이래 교육의 불평등 격차가 가장 크게 벌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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