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통해 더 나은 사람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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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지도하는 합창단원들과 함께 한 케이트 리 지휘자.<사진=케이트 리>

우수교육자상 수상 케이트 리 메인 이스트고 지휘자

“무시와 혐오가 심해지고 있는 세상에서 모든 학생들이 음악을 통해 하나가 되고 창의적인 생각을 할 수 있는 더 나은 사람이 되길 바랍니다.”

일리노이주 교육위원회가 선정하는 2021년도 ‘최우수 신규 임용 교육자상’(Outstanding Early Career Educator)에 선정<본보 11월4일자 A3면 보도>된 케이트 리씨(한국이름 이주영, 27)는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교육자로서의 작은 소망을 이렇게 피력했다.

3살 때 이민 온 그녀는 현재 파크 리지 타운내 메인 이스트 고등학교에서 합창단을 지도하고 있다. “오후 8시까지 학교에 남아 학생들을 지도하는 등 합창단에 대해 남다른 애착을 갖고 나름 노력을 했다. 이런 노력이 통했는지 34명이던 합창단 규모가 1년만에 120명을 넘었다. 특히 특수교육을 받는 학생들과 일반 학생들을 함께 지도하는 ‘All In Choir’라는 프로그램을 활성화시킨 것이 학생들의 호응과 참여도를 높인 것 같다. 모든 과정을 통해 학생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고 뮤지션으로서 뿐만 아니라 사람으로서 더 알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케이트 이 지휘자는 유명한 노래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의 인종·출신·언어 등을 고려해 다양한 언어의 곡을 선정한다. 지난해 겨울 콘서트 때는 아랍어와 세르비안어 곡으로 공연했다. 학생들과 다같이 노래를 연습할 때 아랍·세르비안어가 모국어인 학생들에게 발음 교정을 받고 그들의 문화를 소개할 수 있는 시간을 갖는 등 배경이 다른 문화를 서로 이해하는 기회를 마련했다.

그는 “노래를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합창단 활동을 통해서 자신과 다른 출신, 피부색, 정치관, 언어 등을 가진 친구들과 함께 어우러지다보면 모두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 메인 이스트 고교에는 약 50개의 다양한 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 학생들이 있다. 미국에 이민 온 한인 1.5세로서, 학생들에게 자신의 문화 또는 미국의 문화만 배울 뿐 아니라 다른 문화도 배우고 함께 즐기는 것을 통해 다양성을 가르치고, 나의 음악에 대한 열정과 사랑을 나누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그는 “휠체어를 타고 있어도 말을 하지 못해도 악기를 연주하거나 아이패드를 이용하는 등 음악을 함께 할 수 있다. 특수 교육 전문 선생님들이나 보조 선생님들의 도움을 받았기에 나의 도전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현관(부)-이지원(모) 부부의 2녀 중 첫째인 케이트 리는 버논힐스고를 졸업한 후 노스웨스턴대에서 성악(Voice and Opera Performance)과 음악교육을 복수 전공했으며 현재 일리노이대(어바나-샴페인/UIUC)에서 음악교육 석사과정을 밟고 있다. 아직 미혼.

케이트 리 지휘자는 “지휘자 겸 작사가인 아버지와 대학에서 성악을 전공한 어머니의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집에서 음악을 접할 기회가 많았다. 어릴 적에는 오페라 가수가 되고 싶었는데 고등학교 때 들어간 합창단에서 선생님한테 어떻게 음악을 통해 모든 사람이 협동하고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는지를 배운 경험이 음악을 가르치기게 된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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