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카페] 코로나 먹는 약, 1주일 재발률 3~5% 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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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방요건 조정 필요
기저질환자 더 높아

코로나19 먹는 치료제를 복용하고 코로나19가 재발하는 ‘코로나19 리바운드’(재발) 사례가 임상시험에서 알려진 수준보다 다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일부 부작용 가능성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치료제 처방법에 대한 조정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클리브랜드 소재 케이스웨스턴리저브대학교 의과대학 연구팀은 올해 상반기 팍스로비드(성분 니르마트렐비르·리토나비르)와 라게브리오(성분 몰누피라비르) 복용 후 나타난 코로나19 재발 사례를 조사, 논문공개 사이트 ‘메디알카이브’(medRxiv.org)에 23일 공개했다.
두 약물 모두 복용 후 2~8일 뒤에 코로나19가 재발하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최근 조 바이든 대통령과 앤서니 파우치 연방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코로나19에 확진돼 팍스로비드로 치료받았지만, 재발해 다시 치료제를 복용했다.
연구팀은 2022년 1월부터 6월 초까지 팍스로비드와 라게브리오를 복용한 코로나19 환자 1만3,644명을 조사했다. 환자 중 팍스로비드 복용 환자는 1만1,270명, 라게브리오를 복용한 환자는 2374명이었다.
조사 결과, 팍스로비드 치료 후 7일 후까지 재발한 비율은 3.53%, 30일 후까지 재발한 비율은 5.4%로 나타났다. 이는 임상시험에서 보고된 재발률 1~2%에 비해 다소 높은 수준이다. 입원 비율은 치료 후 7일까지 0.44%, 30일까지 0.77%였다. 라게브리오의 경우, 5.86%가 치료 7일 후까지 재발했으며 치료 30일 후까지 재발한 비율은 8.59%로 나타나 팍스로비드에 비해 재발 위험이 다소 컸다. 입원율은 각각 0.84%, 1.39%였다.
두 치료제 모두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에서 코로나19 재발 위험이 컸다. 다만 재발 위험을 높이는 특정 기저질환은 없었다.
파멜라 데이비스 케이스웨스턴리저브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는 “고령자 등 위험요인이 있는 환자를 진료하면 치료제를 더 오래 처방하거나 바이러스가 복제할 시간을 줄이기 위해 더 일찍 약물을 처방하는 등 처방요건 변경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안 첸 미국 바이오기업 에이비프로(Abpro) 대표는 코로나19 재발에 대해 “정확한 원인은 모르지만, 발병 초기에 치료제가 처방돼 면역체계가 바이러스에 대한 반응을 일으킬 가능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팍스로비드에 포함된 니르마트렐비르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복제 과정에서 사용하는 효소 프로테아제를 억제해 바이러스가 세포 안에서 복제되는 것을 막는다. 바이러스 복제를 차단하는 니르마트렐비르와 니르마트렐비르의 분해를 늦추는 리토나비르라는 두 가지 약물의 조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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