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가 전 직원들의 조직적인 협박과 괴롭힘에 시달린 매사추세츠주 부부에게 약 5,000만달러를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28일 공개된 합의 내용에 따르면 이베이는 전자상거래 전문 뉴스레터 ‘이커머스바이츠’를 운영하는 데이비드 스타이너와 이나 스타이너 부부에게 모두 4,870만달러를 배상한다. 이베이가 4,615만달러를 부담하고 데빈 웨니그 전 최고경영자가 200만달러, 전직 임원 2명이 모두 55만달러를 지급한다.
이베이는 또 언론·표현의 자유와 관련된 비영리단체 등에 600만달러를 기부하고, 웨니그는 이나 스타이너의 이름으로 수정헌법 제1조 권리를 보호하는 단체에 100만달러를 추가로 내기로 했다. 합의에는 비밀유지 조항이 없어 부부는 사건 내용을 공개적으로 말할 수 있다.
괴롭힘은 2019년 이베이에 비판적인 기사를 보도한 뒤 시작됐다. 이베이 직원들은 부부에게 소셜미디어로 살해 협박을 보내고 살아 있는 바퀴벌레와 거미, 장례식 화환, 피 묻은 돼지가면, 배우자의 사망을 극복하는 방법을 다룬 책 등을 익명으로 배송했다.
데이비드 스타이너의 이름으로 음란잡지를 주문해 이웃집으로 보내고 부부를 직접 감시했으며, 차량에 위치추적장치를 설치하려는 계획도 세웠다. 스타이너 부부는 이베이가 자신들의 보도를 막기 위해 위협과 감시, 사이버스토킹을 벌였다고 주장하며 2021년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연방검찰은 2020년 전직 이베이 직원 7명을 기소했다. 대부분 공모와 사이버스토킹 혐의를 인정해 징역형이나 자택구금형을 선고받았다. 이베이도 2024년 연방당국과 기소유예에 합의하고 형사 벌금 300만달러를 냈다.
이베이는 이번 사건에 대해 “잘못됐고 비난받아 마땅하며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고 사과했다. 회사는 이후 경영진을 교체하고 내부 정책과 윤리교육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이나 스타이너는 이번 합의가 기업의 언론인 협박을 막는 경고가 되길 바란다며 “고통스럽고 삶을 바꿔놓은 경험에서 조금이나마 좋은 결과가 나오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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