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MADE IN SPACE’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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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관광·에너지 등 우주산업 무궁무진
고도의 과학기술 산업 전후방 파급효과도 커

◆올해 위성 인터넷 시범 서비스
미국 스페이스X가 지난 3일 우주인터넷용 스타링크 위성 60기를 팰컨9 로켓으로 550㎞ 상공에 쏘아 올려 연내 시행할 미국과 캐나다 시범 서비스에 한 걸음 다가섰다. 이르면 2020년대 중반 200~2,000㎞ 상공에 1만2,000개의 위성을 배치해 지구촌 전역에서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게 이 회사의 포부다. 지난해 5월부터 이번까지 여덟 번의 발사를 통해 스타링크 위성을 480개까지 늘렸다. 이날 사용한 1단 로켓은 다섯 번째 재활용한 것으로 다시 회수했다. 스페이스X는 최근 미 육군과 스타링크를 통한 데이터 전송실험에 착수하기로 해 고객 확보에도 발 빠르게 나섰다.
미국 인공위성 벤처인 원웹도 위성을 통한 글로벌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 구글은 태양열로 전기를 받는 폴리에틸렌 통신 풍선을 20㎞ 상공의 성층권에 띄워 오지에 와이파이를 제공하기로 했다.

◆ 미·중·일 우주 태양광 사업 추진
미국·일본·중국 등은 수년 내를 목표로 지구 궤도를 도는 거대한 태양전지판으로 만든 전기를 지구 안테나로 전송하는 우주 태양광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우주 태양광 발전소는 해가 지거나 구름에 가려 효율이 떨어지는 지구와 달리 고효율로 전력을 만든 뒤 마이크로파나 레이저 형태로 만들어 지구로 보내게 된다. 다만 우주로 발사하는 데 많은 비용이 들고 우주환경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점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 머잖아 우주관광 사업 현실화
스페이스X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의 계약에 따라 지난달 30일 첫 민간 유인우주선인 ‘크루 드래건’을 팰컨9 로켓으로 지상 400㎞의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도킹시켜 몇 달 뒤 귀환시킬 예정이다. 이 회사는 내년에 크루 드래건을 통한 지구 궤도로의 우주여행 서비스도 계획하고 있다. 오는 2022년에는 대형 로켓 팰컨헤비로 화성과 목성 사이의 소행성(16프시케)으로 탐사선을 발사한다. 2024년에는 높이가 120m에 달하는 달 착륙선(스타십)을 쏘아 올린다. 영국의 버진 갤럭틱은 지난해 초 우주선을 대형 수송기에 싣고 고도 15㎞에서 발사해 90㎞ 상공까지 갔다가 귀환시켰다. 앞서 제프 베이조스의 블루오리진은 무인상태에서 상공 100㎞까지 왕복 시험비행했다. 김승조 서울대 명예교수는 “5차 산업혁명 시대는 항공우주기술로 올 텐데, 로켓 엔진을 장착한 비행체로 지구 어디나 30~40분 내에 갈 수 있고 대규모 인공위성망으로 지구촌이 초연결될 것”이라며 “지구 궤도가 거대 생산공장화하고, 우주 태양광으로 에너지 자급을 구현하고, 해성이나 소행성에서 자원을 획득하고, 우주관광은 물론 우주정착민이 탄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앞으로 억만장자는 우주산업서 등장”
우주 산업은 발사체나 인공위성·우주선을 만드는 과정에 고도의 과학기술과 많은 산업 분야가 연관돼 있다. 위성을 활용한 정보분석 시장도 커지고 있다. 전후방 파급효과가 큰 것이다. 국가안보에 미치는 영향도 지대하다. 미국은 화성과 소행성 탐사에 박차를 가하고 우주군도 창설했으며 2025년까지 국제공조를 통해 달 궤도 우주정거장(gateway)을 건설하기로 했다. 중국은 지난해 초 인류 최초로 달 뒷면 착륙에 성공한 데 이어 화성 탐사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일본과 러시아는 2030년까지 달에 사람을 보낼 계획이고 유럽은 유인기지를 건설하기로 했다. 일본은 미국과 함께 소행성 탐사에 적극적이다. 피터 디어만디스 미국 싱귤래리티대 창업자는 “앞으로 조만장자는 우주 산업에서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주판 골드러시 시대를 예고하는 말이다. 우리나라는 위성기술은 세계 10위권 수준이나 고부가가치 분야인 탑재체의 핵심부품의 경우 여전히 적지 않게 외국에 의존하는 실정이다. 다만 올 초 정지궤도위성인 ‘천리안2B’호를 발사해 앞으로 통신위성과 항법위성 국산화에 속도가 붙을지 주목된다. 발사체는 내년에 1.5톤짜리 위성을 올릴 수 있는 한국형 발사체의 시험발사에 돌입한다.<고광본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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