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에…] 미국대선관전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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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관헌

림관헌 칼럼니스트/시카고

 

지난주 크리브랜드에서, 이번주는 필라델피아에서 공화당과 민주당이 각기 미국 제45대 대통령  후보를 각각 선출했다. 이미 사실상의 후보가 나와있는 상태라 큰 이변이 없는 한 축제분위기로 끝났지만, 이번 선거는 유력후보들로 부터 기성 정당 유력자들까지 별난 사람들이 많아서 정상적인 statemanship으로 대회가 진행될지 염려되기도 하였다. 당초 17명이 난립되었던 공화당에서는 처음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최하위권에서 유력주자로 부상한 비정치인 기업가 트럼프의 선전으로 열기를 올리더니 드디어 보통사람들의 놀라운 참여로 유력주자들이 차례로 떨어져 나가고 중반전부터는 트럼프, 크루즈, 루비오, 캐이식 4파전으로 압축되었다. 트럼프와 크루즈는 비주류, 루비오와 케이식은 기성주류로 분류 되지만 시간이가면서 누가 1,237명의 대의원을 확보하느냐 아니면, 트럼프까지도 1,237명을 확보하지 못하여 부러커 컨벤션으로 가서 롬니 등, 비민주적 발상의 기성 정치인들의 꼼수가 성공할 것인가에 시선이 집중됐었다. 사실 트럼프를 위기로 몰고 간 위스칸신 프라이머리 석패는 바로 스캇 주지사, 폴 라이언 하원의장 등 유력인사들의 기성정치그룹의 일격이었으며, 크루즈의 타협과 전략이 성공하는 듯 보였었다. 그러나 변화를 추구하는 보통 공화당 풀뿌리들은 분노하기 시작했고, 케이식의 무모하게 까지 보이는 실현성도, 정직하지도, 추진력도, 그리고 statemanship도 없는 태도와 크루즈의 속이 보이는 영리한 반 트럼프 작전에 식상해져서 결국 돌이킬 수 없는 인디애나 대전에서 트럼프 대승을 가져오게 되었다. 이후 이들 후보들까지 모두 선거 운동을 중지함으로서 아직 과반수 대의원 득표가 불확실한 상태에서 트럼프가 사실상 후보로 불리게 되었으며 이쯤되면 이들은 패배를 자인하고 트럼프의 승리를 축하하며 선거전이 시작할 때 약속한, 결과 승복선언을 재확인하여 공화당 단일후보 당선에 총력할 것이라고 선언하는 것이 정상적인 절차였을 것이다.

그러나 이들이 아주 적은 득표를 하여 전혀 정상적인 승리가 불가능함에도 불구하고, 계속 입을 다물고 비정상적인 기회가 올 것을 기다린다는 것 같이 무모한 이기적 행동을 함으로써 그들에 대한 정치적 신뢰까지 회복할 수 없는 실수를 하였다. 특히 크루즈는 트럼프로부터 정치적으로 다음기회를 약속받는 제2인자의 연설 기회인 프라임타임 연설 초청을 받고도 미래를 약속하는 패배인정 승리축하 스피치가 아니라 분열을 조장하는 듯한 연설을 함으로써 청중들로부터 야유를 받고 쫓기듯 하단하였다. 이런 해프닝은 그 다음날 아침에 지지자들에게 보낸 해명에서도 트럼프의 자기 가족에 대한 부정적 언사를 용서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는 변명을 하여, 오히려 국가를 앞 세워야 할 대통령의 자질에 어긋난다는 비판까지 받게 되었다. 이제 공식적으로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추대된 트럼프는 이러한 극소수의 반대자에게 마음쓰기 보다는 현 행정부의 실정에 분노하고 또 그들의 동반자적 역할을 해온 힐러리 등, 여당과 일부 유력인사인 공화당내 반대파들을 극복할 수 있는 선거운동에 전력을 다 하여야 할 것이다.

그런가하면 민주당 전당대회에서는 후보지명이 확실한 힐러리와 그 지지자들이 어떻게 샌더스를 달래느냐하는 것과 그 많은 젊은 민주당 샌더스 지지자들의 일탈을 막느냐 하는데 전당대회 성공의 관건이 달려있게 되었다. 전통적으로 양당은 전당대회에서 후보자를 바짝 추격해온 인사를 부통령에 지명하여 분열과 대립으로 치달을 수도 있는 사태를 수습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 후보경선에서는 양당 모두 당의 아웃사이더인 트럼프와 센더스의 예상치 못한 선전으로 트럼프는 압도적인 지지로 공화당을 개조하는 책임까지 지게 되었고, 샌더스도 아깝게 후보가 되지는 못했다. 그러나 샌더스는 전당대회에서 자기의 사회주의적 정치적이상을 민주당정강정책에 반영하는 성공으로 만족할 수 있었을 것으로 믿어졌었다. 그러나 전당대회 막바지에 터진 샌더스 밀어내기 음모가 민주당의장 등의 이메일 누설로 폭로되어 샌더스와 그 지지자들을 분노케하여 별탈 없이 진행되리라 믿었던 전당대회에 태풍의 눈으로 민주당지도부를 혼란스럽게 하였다. 샌더스 지지자들과는 달리 샌더스는 민주당의 단결로 트럼프를 격퇴하자며 힐러리를 지지해주길 호소하고 있으나 글쎄 그것이 힐러리 표로까지 이어질지는 두고 보아야 할 것이다. 국민들 입장에서 보면, 힐러리는 20여년간 그녀의 모든 것이 다 들어난 상태이고, 트럼프는 그의 약속을 지켜, 정말 미국을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을지 반신반의하는 형국이다. 힐러리의 모든 것을 겪고도 대통령직을 맏길 수 있을 것인가? 아니면 정치적 치적은 없으나 그의 경영능력과 실적을 믿고 미국을 살리는 모험을 해 볼 것인가? 양자택일을 해보자는 것이다. 아직도 3개월이라는 실험기간이 남아 있으며, 이 기간은 결코 짧지도 않고, 국민들도 좀더 현명해지리라 믿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