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칼럼] 금리인상 (인플레이션 조절)과 진통제 끊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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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재원(공인재정상담가)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위원회의 힘과 영향력은 막강하다. 따라서 연준의장의 별명은 경제 대통령이다. 새해들어 증시의 가파른 하락을 가져온 것도 이런 막강한 파워를 가지고 있는 연준이 비둘기 적인 통화정책에서 이자율을 급격히 인상하는 매파적인 자세로 돌아 섰기 때문이다.

연준은 지난 가을만 하더라도 현재의 높은 인플레이션은 물품부족 사태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판단하였었다. 하지만 곧 끝날 것 같았던 Covid19사태는 델타와 오미크론 변이종의 출현으로 인해 연장 되었고 생산시설및 운송수단등에 빚어진 병목현상 또한 쉽게 개선이 안되었다. 이에 더하여 제로 금리 정책과 일반 가정및 사업체에 주어진 재난 지원금등은 부동산, 주식등과 같은 자산가치의 증가로 이어지며 일반인들의 소비욕구를 자극해 가뜩이나 공급이 부족한 물품의 값을 인상시키기에 이른 것이다. 경제학 강의 첫 시간에 배우는 수요와 공급의 원칙은 변하지 않는 진리이다. 수요가 많으면 값이 올라가고 물품과 서비스의 값이 올라가는 현상을 인플레이션이 되는 것이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나쁜 인식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적당한 인플레이션은 발전하는 경제에 꼭 필요한 긍적적인 현상이다. 인플레이션이 있어야 기업수익성이 올라가고 일반인의 월급 또한 인상되어 소비현상으로 이어지는 선 순환을 만든다. 다만 한가지 주의 해야 할 것은 인플레이션이 임금이나 경제 성장율 보다 가파르게 올라간다든지 또는  항상 높은 수준에 있게 되면 일반 가정의 실제 구매능력이 떨어지게 되어 경기 침체를 불러올 수 있음으로  적당한 조절이 필요하다.

많은 사람들은 요즘과 같이 어려운 때에 왜 연준이 금리를 올려야만 하는지 불평을 한다. 하지만 이같은 생각은 근시안 적인 생각임과 동시에 매우 위험한 생각이다. 연준은 무조건 금리를 인상하지 않는다. 실업률, 경제성장률같은 여러 지표를 확인한뒤 실시한다. 금리를 인상하여도 경제가 침체에 빠지지 않으면서 건강한 상태로 이겨 나갈것이라는 전제하에 하는 것이다. 이는 마치 큰 수술을 한 환자에게 투여되던 진통제를 서서히 끊어 나가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미국및 세계경제는 Covid 19 전염병의 대 유행으로 커다란 위기 상황에 빠졌었다. 현재 많은 우려를 자아내고 있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Covid19이 가져온 경제적인 파괴력에 비하면 그 파장은 매우 제한적이 될 것이다. Covid19은 아메리카, 아시아, 유럽 할 것 없이 전 세계를 전장의 한 가운데로 몰아 넣었기 때문이다.  이같은 심각한 위협에 대처하여 세계의 모든 중앙은행과 정부는 시중에 천문학적인 돈을 공급하였고 이는 매우 잘 한일이었다고 대다수의 경제학자는 평가한다. 이같이 과감하고 신속한 경제부양책이 없었다면 수많은 기업들,  특히 중소 사업체들이 파산을 했을 것이고 일반 가정들 또한 2008년 금융위기때 처럼 파산을 하였을 것이다.

이같은 과감한 조치들로 미국의 경제는 이제 거의 완전고용사태가 되었고 경제 또한 2021년에 이어 건실하게 성장하고 있다. 따라서 이제는 경제가 자생력을 갖고 건강을 회복할때이고  제로 금리와 같은 진통제 역할을 한 여러 부양책을 서서히 중단하여야 하는 것이다. 진통제를 끊고 임시적으로 겪게되는 고통이 두려워 계속 진통제를 사용한다면 환자는 진정으로 건강해 지지 못할 것이다.  지금과 같이 경제의 펀드멘털이 나아지고 있을때 점진적으로 이자율을 올려 놓는 것은 언젠가 Covid19 사태 또는 2008년의 금융위기 같은 예기치 못한 고난이 닥쳤을때 다시 여러 경기 부양책을 써서 위기를 모면하게 되는 힘을 축적하는 일이기도 하다. 금리인상으로 인해 나타나는 주식시장의 일시적인 출렁 거림에 너무 가슴 졸이지 않고 좀 더 멀리내다 보는 안목이 필요한 때라고 생각한다.

 

하재원 공인재정 상담가 ChFC®, CRPS®

Chicago Magazine Five Star Professional Wealth Manager (2012-2021)

(Tel: 847-486-95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