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경기 침체 VS 골디락스(Goldiloc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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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재원 공인재정상담가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트리플 홈런 골디락스 미국 경제” 지난 주말 한국의 주요 경제 신문들은 현재의 미국 경제 상태를 이렇게 표현하는 기사를 대량으로 쏟아 내었습니다. 미국 경제의 현 상태를 나타내 주는 GDP 성장률, Inflation 그리고 Unemployment rate등이 아주 이상 적인 형태를 보이고 있음을 이렇게 표현한 것입니다. 골디락스라는 단어는 원래 영국의 전래동화에서 유래된 말인데 1990년대 초 Saloman Smith Barney의 수석 경제학자 데이비드 슐만이 처음으로 경제개념으로 도입하여 사용하였습니다. 슐만은 어떤 한 나라의 경제가 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이상적인 상태를 골디락스라고 표현하였는데 지금 미 경제가 딱 그렇다는 것입니다. 음식을 섭취할때도 너무 뜨거운 음식이나 차가운 음식은 몸에 해롭고 적당히 따뜻한 음식, 즉 미지근한 음식이 섭취하기도 쉽고 몸 건강에도 더 이롭다는 말과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습니다. 미 경제가 현재 이상적인 상태라고 진단하는 요인의 가장 큰 근거는 바로 낮은 물가상승률에 기인합니다. 최근 발표된 1분기 경제 성장률은 2015년 이후 4년만에 처음으로 3%를 넘어섰고 고용지표는 50년만에 최저치인 3.6%대까지 낮아졌지만 경기 과열을 나타내는 물가상승률은 1.9%에 그치고 있음으로 미 경제가 크게 과열되지않으면서 안정적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보는 것 입니다. 이를 반영하듯 미 증시 주요지표 또한 올해들어 약 16%가 상승하며 화답하고 있습니다. 제이미 다이먼 JP Morgan Chase 회장 또한 미 경제 확장이 향후 2-3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는 핑크빛 전망을 내어 놓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긍정적 전망일색인 미 경제에 대한 진단은 불과 6개월전의 암울한 전망을 생각해 보면 고개를 갸우뚱 할 수밖에 없습니다. 불과 5개월전인 2018년 연말에 많은 경제학자와 월스트리트 저널과 같은 경제 전문지는 미 경제가 약 10년에 걸친 성장을 마감하고 곧 경기침체에 빠질 우려가 있다고 보도하고 있었습니다. 그 근거로 2019년 1월10일자 월스트리트 저널의 경제판은 “Economists See U.S. Recession Risk Rising”이라는 톱기사를 실으면서 2020년 전에 미 경제가 침체에 빠질 위험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경제학자들의 Survey 결과를 보도하였습니다.  2018년 마지막 분기 미 증시 또한 약 20%가 급락하는 심한 몸살을 앓기까지 하였습니다. 2019년 들어 미 증시가 약 16% 상승하였다지만 실제는 2018년 10월의 최고치 수준으로 돌아간 것에 불과합니다. 예를 들어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2018년 10월1일 26,651에 장을 마감하였고 12월 24일 21,791까지 하락하였으며 2019년 5월 6일 현재는 26,504포인트에 머물고 있습니다.

이 같은 현상을 종합하여 보면 미 경제가 이상적인 형태에 놓여있기는 하지만 증시는 언제든지 곤두박질 칠수 있고 경제에 대한 진단도 수개월 사이에 냉탕, 온탕을 번갈아 갈 수 있다는 뜻입니다. 사람의 건강도 마찬가지여서 병원한번 가지 않은 건강한 사람이 갑자기 돌아가셨다거나 중병에 걸렸다는 안 좋은 소식을 들은 경험을 우리는 모두 가지고 있습니다. 즉 경제와 건강은 그 누구도 장담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결국 우리 일반 투자가가 갖추어야 할 자세는 현재에 충실하면서 내가 설정한 목표를 향하여 한걸음, 한걸음씩 나아가는 것 입니다. 언론 보도는 하루 아침에 바뀌고 경제에 대한 진단도 수시로 바뀌는 시대에 살면서 이에 맞추어 여러분의 감정이 널을 뛴다면 하루하루가 고난의 연속이 될 것입니다. 한가지 아주 다행스러운 것은 우리가 살아가고 있고, 우리의 재산을 투자하고 있는 미국과 그 경제는 적어도 현재와 가까운 장래까지는 완벽하지는 않지만 셰계 최고의 장소임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Tel: 847-486-95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