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모세의 얼굴이 빛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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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한마음재림교회 서상규 목사

몸에 병이 없고 건강하면 피부색이 윤택하고 제 빛깔을 띕니다. 그러나 체력이 떨어져 허약하거나 몸에 병이 들면 얼굴색이 제일 먼저 변하게 됩니다. 특별히 문제가 되는 경우는 다음의 다섯 가지 경우라고 하는데요. 얼굴색이 너무 희면 대체로 폐 기능이 약하다는 증거로 호흡기 계통 질환에 쉽게 걸린다고 합니다. 얼굴색이 너무 붉은 것은 주로 심장에 열이 많을 때 많이 나타나는 현상으로 심장에 병이 있는지 살펴 봐야 합니다. 그리고 얼굴이 누렇게 되면서 트림을 잘하는 것은 비장에 병이 든 것이고 햇빛에 과도하게 노출되지 않았는데도 얼굴이 검게 보이는 사람은 신장병을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얼굴색이 푸른 빛을 띠면 이는 간이 나쁘다는 증거라고 합니다. 이렇듯 우리 몸에 어떤 이상이 있을 경우 얼굴에 반드시 그 징조가 나타납니다.  

그런데 성경에 보면 얼굴에서 광채가 났던 사람이 있습니다. 그는 바로 모세입니다. 출애굽기 34장 29-33절에 보면 그가 시내 산에서 내려 온 이후 그의 얼굴 피부에서 광채가 남으로 사람들이 쳐다 볼 수가 없어 그의 얼굴을 수건으로 가리웠다는 기록을 보게 됩니다. 그의 얼굴은 단순히 혈색이 좋은 것을 넘어 말그대로 얼굴에서 빛이 났던 것입니다. 하나님의 영광의 임재가 그의 얼굴에 있었습니다. 그럼, 우리 또한 모세처럼 얼굴에서 광채가 나는 그리스도인들이 되어야 할 터인데 어떻게 하면 그와 같이 얼굴에서 빛이 나는 사람들이 될 수 있을까요?

우리는 그가 시내 산에서 여호와의 영광을 보았기 때문에 그의 얼굴에서 빛이 난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말 그럴까요? 출애굽기서를 자세히 살펴 보면 그가 시내 산에 올라 여호와를 직접 만난 것이 한번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출애굽기 19장 3절에서 모세는 처음으로 시내 산으로 올라가 하나님을 대면합니다. 그러나 그 이후에 그의 얼굴에서 빛이 났다는 기록은 없습니다. 출애굽기 19장 14절에서 그는 두 번째로 여호와를 만나고 돌아왔고 같은 장 20절에서도 여호와께서 모세를 부르심으로 시내 산 꼭대기에 올라가 하나님을 뵈었지만 역시 그의 얼굴이 빛났다는 기록은 19장에서 찾아 볼 수 없습니다. 하나님과의 대면은 그 뒤로도 계속 됩니다. 출애굽기 20장 21절에서 그는 한번 더 시내 산으로 올라가 하나님이 계신 어두운 구름 가운데로 들어갑니다. 그 뒤로도 출애굽기 24장 12-18절에 두 돌판을 가지고 여호와 앞에 올라가 사십 일 사십 야를 보냈다고 기록합니다. 이는 그가 여호와를 다섯 번째로 대면한 사건입니다. 그럼 그가 두 돌판을 가지고 하산 했을 때 그의 얼굴은 빛이 났습니까? 아닙니다. 오히려 모세의 얼굴은 분노와 두려움으로 시퍼렇게 질려 버렸습니다. 왜냐하면 그의 백성들이 송아지를 만들어 놓고 우상 숭배를 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출 32:19). 모세는 그의 백성들을 위하여 중보 하기 위해 다시 한번 더 시내 산을 오릅니다. 이는 여섯 번째 여호와 앞에 나가는 사건이었습니다(출 32:30-31). 그러나 그 이후에도 그의 얼굴은 빛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여섯 번째 대면 이후에 하나님은 더 이상 시내 산으로 오르지 말라고 말씀하시며 내가 내려가 만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래서 모세는 진 밖에 한 장막을 치고 그 이름을 회막이라 하여 그곳에서 여호와를 만납니다. 모세는 틈만 나면 회막으로 찾아가 여호와를 대면합니다. 그가 얼마나 자주 여호와를 만났던지 하나님을 만나는 일이 마치 친구와 이야기함과 같았다(출 33:11)라고 성경은 기록합니다. 여기서 우리는 매우 중요한 영적 교훈을 찾을 수 있습니다. 모세는 하나님과의 만남을 지속적으로 계속합니다. 이것은 영적 교제를 의미하는 것이요. 여호와와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는 것은 기도의 삶을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모세는 하나님과 점점 더 친밀하고 깊은 관계로 들어 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제 그 두 분 사이의 관계가 깊어지자 드디어 하나님은 모세에게 일곱 번째로 시내 산에 오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그에게 자신의 영광을 보여 주십니다(출 34:2-8). 그는 그곳에서 한번 더 사십 일 사십 야를 보내게 됩니다. 그 이후 마침내 모세의 얼굴은 하나님의 영광으로 빛이 났다고 성경은 기록합니다.   

우리는 얼마나 자주 하나님을 만나고 있습니까? 얼마나 자주 하나님의 면전에 나가서 그분과 대화하고 있습니까? 우리의 얼굴에서 하나님의 영광의 빛이 나려면 우리는 지속적으로 하나님을 만나야 합니다. 그분께 나아가야 합니다. 그것은 쉼 없는 기도의 삶, 하나님과 교제하는 삶을 말합니다. 이것이 우리의 얼굴이 모세처럼 하나님의 영광의 빛으로 빛날 수 있는 비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