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여로보암 Vs. 모세와 여호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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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 목사/두란노침례교회 담임

 

북이스라엘의 초대왕 여로보암은 큰 꿈을 안고 나라를 세워가다가 딜렘마를 만나게 됩니다. 절기와 성전이 문제였습니다. 계명에 따라 3대 절기엔 성인 남자 모두가 성전에 나가 직접 예배를 드려야 합니다. 그런데 성전이 남유다 왕국 예루살렘에 있는 겁니다. 절기 때만 되면 자기 나라 백성이 집을 비우고 떼를 지어 국경선을 넘어 남의 나라로 들어가는 모습을 꼼짝없이 지켜봐야 하는 겁니다. 한 나라의 왕으로서 참 견디기 힘든 일이었을 겁니다. 그래서 대책을 세웁니다. 예루살렘 성전을 대신할 성전을 단과 벧엘에 짓고 그곳에 금송아지를 만들어 세워두고는 이것이 하나님이라고 선포했습니다. 그리고 아무 지파에서나 사람들을 선발해 제사장으로 세웠습니다. 자기 마음대로 8월 15일을 절기로 정하고 백성들에게 이때 한 번만 단 또는 벧엘로 와서 예배드리면 된다고 선포했습니다. 그야말로 사이비 종교를 만들고 만 겁니다. 여로보암이 딜레마를 이런 식으로 처리한 이유가 뭘까요? 자신을 왕으로 세우신 하나님을 잊어버린 겁니다.  그렇다면 여로보암은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했을까요?

먼저 모세처럼 해결했어야 합니다. 우리가 잘 아는 모세의 삶은 ‘겸손히 기도하는 자’라고 정리할 수 있습니다. 모세는 성경 속 인물 중 누구보다도 많은 문제에 직면했던 인물이었습니다. 목이 곧은 이스라엘 백성들과 40년 동안 함께 광야 생활하는 동안 모세는 산처럼 크고 답답한 문제들을 수없이 만났습니다. 그런데도 모세는 40년 세월의 긴 리더십을 성공적으로 마칩니다. 그 비결이 뭘까요? 모세는 문제가 있을 때마다 하나님 앞에 엎드렸습니다. 모세는 자기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결코 잊지 않았고, 그분께 기도하면 어떤 문제도 해결된다는 믿음을 가지고 무조건 무릎 꿇었던 겁니다. 그런 모세의 믿음을 보신 하나님께선 그의 기도에 일일이 응답해주셨습니다. 당신 앞에 겸손하게 엎드려 모든 문제를 맡긴 모세를 하나님께서도 지면에서 가장 온유한(겸손한) 자라고 인정해주셨습니다.

또한 여호수아를 본받아 행동했어야 합니다. 모세가 겸손히 기도하는 자였다면, 여호수아는 평생 여호와를 잘 섬긴 자였습니다. 여호수아가 경험한 7년 동안의 가나안 정복 전쟁은 모세의 광야 40년 생활만큼 힘들었을 겁니다. 그래도 여호수와는 그 일을 잘 감당해냈습니다. 그 비결이 뭘까요? 여호수아는 말년에 이스라엘 각 지파의 리더들을 모아놓고 이렇게 말합니다. “여호와만 섬기라. 만약 너희들이 다른 신을 섬기고 싶다면 지금 택하라. 오직 나와 내 집은 여호와만 섬기겠노라.” 여호수아의 강력한 도전에 이스라엘 백성들은 3번이나 여호와를 섬기겠다고 결단합니다. 평생의 삶을 돌아보는 중, 여호수아는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결론을 내린 겁니다. 여호와를 섬긴다는 건 하나님의 말씀대로 사는 걸 뜻합니다. 여호수아는 리더가 되었을 때 하나님께서 주신 말씀, “나의 율법책을 네 입에서 떠나지 않게 하고 주야로 묵상하여 그 안의 모든 말씀을 지켜 행하라.”는 말씀대로 살았고, “그리하면 네 길이 형통하리라.”는 하나님의 약속을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여호수아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실제 리더이심을 믿었던 겁니다. 그래서 그는 하나님의 백성들을 그분 뜻대로 인도하기 위해 그분의 계명을 묵상하고 그대로 순종했던 겁니다. 그 섬김의 결과 그는 가나안 정복이라는 힘든 과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할 수 있었던 겁니다.

이 땅을 살아가는 동안 누구나 예외없이 수 많은 문제들과 직면하게 됩니다. 이때 모세와 여호수아를 본받아 기도와 말씀으로 승리하는 복된 삶이 되시길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