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하나님의 전신갑주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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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수 목사

레익뷰언약교회 담임(시카고)

 

에베소서 6:10,12 “끝으로 너희가 주 안에서와 그 힘의 능력으로 강건하여지고… 12 우리의 씨름은 혈과 육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요 통치자들과 권세들과 이 어둠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을 상대함이라”

 

성도들이 하나님의 뜻대로 살려고 할 때, 삶이 편안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왜냐면 하나님의 일을 방해하려는 원수 마귀가 우리를 대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넘어지지 않도록 깨어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안타까운 사실은 많은 사람들이 사탄이 존재조차 믿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죠지 바나의 연구조사에 의하면 미국인의 62%가 ‘사탄은 단순히 악의 상징이지 실존인물이 아니다’라고 믿고 있습니다. 더 놀라운 사실은 교회에 출석하는 사람들의 52%도 동일한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간첩이 활동하기가 가장 쉬운 곳이 간첩의 존재를 부인하는 곳인 것처럼 우리가 사탄의 존재를 부인할 때 사탄의 가장 손 쉬운 표적이 된다는 것을 깨닫고 ‘우는 사자처럼 삼킬 자를 찾아 다니는’ (벧전 5:8) 사탄의 밥이 되지 않기 위해 성도의 삶은 치열한 영적전쟁이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합니다.

 

Youth for Christ 의 대표였던 Jay Kesler 씨가 어느 날 비행기 안에서 점심식사를 하다가 옆에 앉은 젊은 청년이 점심을 사양하고 머리 숙여 간절히 기도하는 모습을 보고 ‘아, 금식기도 하는구나’는 생각에 반갑게 크리스천이냐고 물었습니다. 그 때 그 청년은 자기는 크리스천이 아니고 사탄을 숭배하는 사람인데 다른 사탄숭배자들과 함께 매주 금요일 점심에 금식하며 미국에 있는 기독교 리더들이 음란죄에 빠져 그들의 가정과 교회가 풍지박산 되도록 사탄에게 기도하고 있다는 소름 끼치는 대답을 했다고 합니다. 지금은 자다가 깨 때입니다. 6.25 전쟁과 진주만 공습 때 주일 오전 사람들이 무기를 놓고 한가로이 휴일을 즐기다가 적군에게 침략 당한 것을 거울삼아 우리도 영적으로 졸다가 사탄의 치명타를 맞지 않도록 정신차려 영적전쟁에 임하여야 합니다.

 

에베소서 6장 12절에 우리의 씨름은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을 상대함이라 하였는데 여기서 ‘씨름’이란 말은 한국 씨름경기처럼 신사적으로 상대방을 한번 넘어트리고 끝내는 운동경기가 아닙니다. 헬라어로 ‘파레’라고 하는 이 씨름은 로마시대 글래디에이터들이 원형 경기장안에서 날카로운 칼을 들고 둘 중 하나가 죽을 때까지 싸웠던 그 처절한 혈투를 가리키는 것입니다. 맹숭맹숭한 정신으로 준비없이 임했다가는 살아 남을 수 없습니다. 정신을 바짝 차리고 죽기살기로 치열한 싸움을 벌여야 승리할 수 있는 것이 영적싸움입니다.

 

또한 우리의 싸움의 대상은 ‘혈과 육이 아니라 하늘에 있는 악한 영들’임을 자각해야 합니다. 혈과 육은 눈에 보이는 사람들을 의미합니다. 나의 원수는 나를 괴롭히고 나의 앞길을 막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우리의 적은 눈에 보이지 않는 원수 마귀와 그가 부리는 악령들인 것입니다. 전투를 하다가 앞이 잘 보이지 않을 때 가끔 아군끼리 싸우다 전사하는 사건이 발생하곤 하는데 이보다 더 안타깝고 허무한 죽음이 어디 또 있겠습니까? 이와 같이 사람들끼리 치고 받고 싸우는 것은 아군끼리 싸우는 가장 허무하고 불행한 사건입니다. 우리의 적은 사람이 아니라 악한 영들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하늘에 있는 악한 영들은 우리의 힘으로 싸울 수 있는 상대가 아닙니다. 그러기에 에베소서 6장 10절은 우리가 ‘주 안에서 그의 힘과 능력으로 강건하여야 됨’을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종이 한 장은 어린아이도 찢을 수 있는 연약한 존재이지만 튼튼한 플라스틱 안에 넣어 코팅을 하면 천하장사도 찢지 못하듯이 성도 개개인은 마귀를 대적할 수 없는 연약한 존재들이지만 전능하신 하나님 안에 거하며 하나님이 주시는 힘과 능력으로 무장할 때 하늘의 어느 악령도 감당할 수 없는 굳건한 십자가의 군병으로 재 탄생하게 될 것입니다. 지금 이 시간, 눈을 감으시고 여러분을 대적하는 하늘의 악령들을 물리칠 수 있도록 하나님의 힘과 능력으로 무장시켜 주시도록 간절히 기도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