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Winter is com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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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 목사 (선한 이웃 교회 담임/ 미 육군 군목)

온통 황금색과 주황, 빨강으로 물들인 아름다운 가을산를 찾아 단풍여행을 떠나는 분들을 주위에서 보게 됩니다. 시카고와 그렇게 멀지 않은 캐나다로 관광을 다녀오는 분들도 많이 있은듯 합니다.  아마도 한두주를 지나면 그토록 아름답게 물들었던 단풍도 모두 낙옆이 되어 땅에 떨어지고, 이제 잎을 잃은 나무마다 긴 겨울을 준비하게 될 것입니다.요즘 갑자기 차가와진 날씨로 인해 집밖에 두었던 화초를 집안으로 옮겨놓아야 했습니다. 고작 며칠새밖에서 추운 날씨를 겪었던화초잎은이미 푸른 생명력을 잃고 시들시들 그 잎이 검게 변해가고 있습니다. 시카고의 “긴 –겨울”이 이제 성큼 우리 가까이 다가오고 있는 듯합니다. “Winter is coming!”(겨울이 곧 닥쳐옵니다!)왕좌의 게임(Game of Thrones)이라는 미국 연속극을 통해 유명해진 말입니다. 드라마의 절정은 John Stark이 벌이는 죽음의 세력과의 혹독한 겨울의 전쟁입니다.“겨울”은 죽음의 세력이 산자들의 땅을 침범하여 일어난절체절명(絶體絶命)의 전쟁을 치뤄야했던 계절을 상징합니다.  그것은 “산자와 죽은 자와의 전쟁”(the Living vs. the Dead) 였던 것입니다. 이같은 전쟁 만큼이나 치열한 싸움을 우리의 인생속에서도 경험하게 됩니다. 바로우리도인생의 겨울을 보내야할 때가 있다는 사실입니다. 마치 잎들을 모두 떨궈내지 않고는 추운 겨울을 이겨낼 수 없는 나무들과 같이, 시련과 고난의 긴 전쟁을 겪으며 인생의 겨울을 통과해야할 때가 있는 것입니다. 성경엔 이같은 인생의 겨울을 만난 한 과부의 이야기를 소개해 주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에 등장하는 불의한 재판장과 한 과부의 이야기는 인생의 겨울 한복판에서 겪고있는 억울함과 좌절 그리고 고난의 모습을 고스란히 소개해 주고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권력을 쥔 안하무인(眼下無人)의 냉혈한 인간은 어디에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성경에 소개된 이같은 사람은 하나님을 두려워하지도, 이웃들에겐 전혀 관심도 없던 관리였습니다.  사람들에게유린당하고 짓밟혀진 과부의 억울한 호소는 이같은 무자비한 재판장의 귀에 들릴 리 만무합니다. 재수없는 사람은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진다고 하던 데, 이 불쌍한 과부에게 닥친 인생의 시련은 그동안 사람들에게 당한 수모도 모잘라 이제 재판관에게까지 무시당하는 지경에 이른 것입니다. 그러나 그녀는 거기에서 주저앉아 버리지 않았습니다. “삶과 죽음을 건 싸움”은 이제 부터였습니다.그녀는 밤낮으로 재판관을 찾아와 억울함을 호소하기로 작정하였던 것입니다. 결국 불의한 재판관조차 맘을 바꾸고, 그녀의 억울함을해결해 주기로 했던 것입니다. 이 예수님의 비유의 이야기는 이렇게 결론을 맺고 있습니다: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속히 그 원한을 풀어 주시리라. 그러나 인자가 올 때에 세상에서 믿음을 보겠느냐?” (눅18:8) 주님의 말씀은 “하물며 불의한 재판관도 억울한 사정을 들어줬다면, 의로우신 하나님의 응답은 얼마나 신속하겠는가? 그러나 끝날까지 믿음을 지키는 사람들이 과연 얼마나 되겠는가?”라고 말씀하시는 내용입니다. 이 비유의 교훈은 “항상 기도하고, 절대 낙심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눅18:1) 곧, 어떠한 삶의 환경속에서도 흔들림없는 믿음을 간직하는 것이야 말로 참으로 소중한 일임을 가르쳐 줍니다.

겨울에 찾아오는 혹독한 시련만큼이나 인생의 겨울을 보내는 이들에게 찾아오는 가장 큰 도전은 아마도 불신앙과 절망일 것입니다. 하나님이 없는 것같이 여겨지는 신앙의 흔들림은, 우리를 더욱 깊은 절망에 빠지게 합니다. 그리고 절망이깊어질수록 기도하기를 잃어버리게 됩니다. 기도와 믿음은 언제나 함께하기 때문입니다. (Prayer and faith stand and fall together) 그러므로 이 시련의 세월을 보낼 때,“항상 기도하고 낙망치 말라”는주님의말씀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인생의 겨울을 만났던 한 과부가 보여준 “항상 기도함”과 “낙망치 않는 믿음”을 본받아야 하겠습니다. 죽음의 세력이 엄습하며 공격해 오는 삶속에서도 “생명”을 선택(Choose Life)하는 믿음을 잃지말아야 하겠습니다.“Winter is coming!” 그렇습니다. 겨울이 곧 찾아 올 듯합니다. 가을에 나무들이 낙엽을 떨구며, 두거운 껍질을 만들며 겨울을 준비하듯, 우리도항상 기도함과 온전한믿음으로 인생의 겨울을 준비하는 삶의 지혜를 가져야 하겠습니다. (servant.sang@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