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요금 상승과 기상이변에 따른 정전이 잦아지는 가운데, 일리노이주 컴에드 고객을 대상으로 전기료를 줄이면서 비상전력까지 제공하는 가정용 배터리 서비스가 등장했다.
텍사스주 오스틴에 본사를 둔 에너지 스타트업 베이스 파워는 최근 시카고 지역을 두 번째 사업 시장으로 정하고, 단독주택 뒷마당에 설치하는 40킬로와트시(kWh) 규모의 대형 배터리 공급을 시작했다. 이 장치는 전기료가 저렴한 심야에 충전한 뒤 전력 수요와 요금이 높은 시간대에 가정과 전력망에 전기를 공급하는 방식이다.
회사는 고객의 월 전력 공급요금을 약 25% 줄이고, 정전 시 최대 36시간 동안 주택 전체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인 가정용 발전기 설치비가 최대 3만달러를 넘을 수 있는 데 비해, 베이스 파워는 초기 고객 2,000명에게 설치비 95달러만 받는다. 배터리 소유권과 관리 책임은 회사가 갖는다.
다만 고객은 12년 약정을 체결해야 하며 중도 해지 때는 500달러를 내야 한다. 처음 2년간은 컴에드 전력 공급요금보다 25% 낮은 가격을 보장하고, 이후에도 컴에드의 비교 기준 요금과 같거나 낮은 가격을 제공한다는 조건이다.
사우스 엘진에 거주하는 정보기술업계 임원 오마르 바슈카위는 지난 4월 배터리를 설치한 뒤 지난해 여름 월 350달러가량이던 전기요금이 올해 약 250달러로 줄었다고 밝혔다. 정전 때도 배터리가 자동으로 작동해 집 전체에 중단 없이 전기를 공급했다고 설명했다.
베이스 파워는 지난 3월 일리노이 상무위원회로부터 대체 소매 전력공급업체 승인을 받았다. 현재 블루밍데일에 물류창고를 마련하고 컴에드 고객 420만 명을 대상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전기기술자와 설치기사 등 수백 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그러나 설치 가능 여부는 각 지방자치단체의 허가 규정에 따라 달라진다. 하이랜드 파크에서는 이용할 수 있지만 인접한 글렌코에서는 아직 설치가 허용되지 않는 등 지역별 차이가 있다.
소비자단체 시티즌스 유틸리티 보드는 일부 대체 전력업체들이 낮은 초기요금을 제시한 뒤 계약 갱신 때 가격을 올린 전례가 있다며 신중한 검토를 당부했다. 다만 배터리 저장장치를 통해 정전에 대비하고 전력망의 피크 수요까지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승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