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블루’ 대학생들도 지쳐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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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폐쇄 장기화···“미래 없다”비관
42% 우울감 호소···작년보다 2배나 증가

가을학기 휴학을 고민 중인 신디 민양은 아침에 일어나면 제일 먼저 그룹 채팅방에 접속한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감당하기 어려운 두려움과 불안을 학교 친구들과의 대화로 풀고 있는 것이다.

기숙사 입주가 불투명해지고 다시 온라인 수업으로 혼자 공부해야 한다는 생각에 감정이 격해져 “세상이 우리를 버린 것 같다”고 불만을 토로하자 “우리에겐 미래가 없는 것 같다” “계획을 세우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댓글이 여기저기서 올라왔다.

이처럼 코로나 팬데믹 속에 대학생 등 젊은 층의 정신건강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헬시 마인즈 네트웍’이 지난달 9일 대학생 1만8,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학교 캠퍼스가 폐쇄된 2020년 봄학기 우울증을 호소한 대학생들이 2019년 가을학기보다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약 42%의 학생들이 우울감에 시달려 정신건강센터를 찾았으나 학생들의 60% 이상이 진료를 받는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답했다.

이와관련 한인 청소년기관의 상담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이후 청소년들은 학교와 직장, 가정생활, 커뮤니티 등에서 일어난 엄청난 변화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크다”며 “불안, 우울감, 가족 갈등이 주 원인이지만 학교 친구나 절친, 친한 친척으로부터의 사회적 고립이 생기고 교회, 스포츠 및 취미 클럽 활동 등이 중단되면서 스트레스가 가중된 것도 이유”라고 밝혔다.

코로나19가 유발한 청소년 정신건강 위협 증가요인으로는 ▲전반적인 신체활동 감소, 게임 이용시간 증가, 수면시간 감소로 인한 분노 및 긴장 증가 ▲감염에 대한 공포 및 가짜뉴스로 인한 불안감 증대 ▲친구와 선생님 등과의 교류 및 놀이활동 감소로 인한 사회적 위축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한 가족 갈등 및 학대 위험 증가 등이 있다.

청소년 상담 전문가들은 “대학에 진학한 한인학생들이 심각한 정신건강 증상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불안장애나 우울증으로 휴학을 하거나 극복하기 힘든 스트레스와 대처능력 부족으로 자퇴하는 경우도 있다”며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이 야기한 현재의 상황은 대학생들에게 전통적인 학교 생활 및 지원 네트웍 혼란으로 정신건강 위험을 크게 증가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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