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 납품 인디애나 목장, 송아지 학대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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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애나주 페어옥스 목장 송아지 학대 현장.[ARM 동영상 캡처]
주얼 오스코 등 대형 식품 체인 매장에서 퇴출

인디애나주 목장에서 송아지들이 상습적으로 잔혹하게 학대받는 동영상이 공개돼 파문이 일었다.

7일 시카고 트리뷴과 CNN방송 등에 따르면, 인디애나주 최대 규모 ‘페어옥스 목장’이 사법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동물보호단체 ‘ARM'(Animal Recovery Mission)이 위장 취업을 통해 목장에서 자행돼온 동물 학대 실상을 공개한데 따른 것이다. CNN방송은 “시카고에서 약 100km 거리에 있는 페어옥스 목장은 인기 있는 농업 견학지”라면서 “2015년 코카콜라사가 ‘셀렉트 밀크'(Select Milk)와 손잡고 출시한 페어라이프 제조사에 원유를 공급한다”고 전했다.

ARM이 지난 4일 첫 공개한 4분 11초 분량의 동영상에는 어린 송아지들이 발로 차이고, 철근으로 찔리고, 난폭하게 내던져지는 등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송아지들은 인공 수유를 받는 중에도 구타당하고 끔찍하게 죽어 나가기도 한다.

목장을 관할하는 뉴튼카운티 쉐리프는 “페어옥스 목장의 동물 학대 혐의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며 “목장 측에 해당 직원들의 이름을 요청하고 학대 현장 목격자들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뉴튼카운티 검찰은 “가해자 신원이 확인되는 대로 모두 기소하겠다”는 방침이다. 페어옥스 목장주 마이크 맥클로스키는 “모두 5명이 학대에 가담했고 이 가운데 4명이 페어옥스 직원”이라면서 해당 직원을 모두 해고 조치했다고 말했다. 맥클로스키는 소셜미디어에 “문제의 동영상을 보면서 가슴이 아팠고, 동영상에 드러난 모든 행위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면서 “우리 목장이 지향해 온 동물 관리 원칙과 상반되는 모습”이라고 주장했다.

시카고에 기반을 둔 대형 식품 유통 체인 ‘주얼 오스코’를 비롯한 일부 소매업체는 “매장에서 페어라이프 제품을 퇴출하겠다”고 공표했다. 페어라이프 측은 “페어옥스 목장에 납품 중단 조치를 내렸다”면서 “페어라이프 납품업체는 약 30곳에 달하며 페어옥스의 납품 분량은 페어라이프 전체 우유 공급량의 5% 미만”이라고 강조했다. 코카콜라 측도 성명을 내고 “동물 복지 문제를 매우 신중히 여기고 있다”면서 “모든 납품업체가 법을 준수하고, 무결성을 유지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페어옥스는 3만6천여 마리의 소를 키우며, 한해 60만명의 방문객이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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