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 웹툰 작가, 중서부에서 인권강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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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중서부는 이제 완연한 초겨울의 날씨에 들어섰다. 종종 아침에는 서리가 끼기도 하는 날씨는
옷깃을 올리고 두꺼운 외투를 입어도 어색하지 않은 차가운 날씨가 자주 되고 있다. 최근 이곳
중서부에 한국에서 잘 알려진 탈북민 출신 웹툰작가인 최성국씨가 미시건 대학, 일리노이주립 샴페인
대학등 명문대들이 많이 밀집한 미국 중서부에 초청되어 대학생들과 교민들을 대상으로
북한인권강연회를 하여 추운 날씨를 뜨겁게 달구었다.
웹툰이란 용어는 네이버, 다음 등의 각종 플랫폼 매체에서 연재 되는 디지털 만화를 지칭하는
신조어이다. 미시건 앤아버의 강연장의 구불구불 돌아가는 복도와 벽에는 돌아가면서 북한인권이
묘사된 만화가 걸려있다. 압록강에서 엄마와 딸이 서로 각자 북한체제에 다른 생각으로 눈물을 흘리며
헤어지는 그림, 두만강을 넘어 탈북하여 중국 인신매매단에게 잡혀서 팔려가는 북한여성들의 만화 등
탈북민들과 북한주민들의 비참한 인권상황은 그림일지라도 보는 교민들의 눈시울을 붉게 한다. 이번에
미국을 방문한 최성국 탈북 작가는 북한인권에 대하여 아직도 익숙치 않은 미주 교민들과
미국인들에게 강연회와 만화전시회를 통하여 심각한 인권상황을 알리려 왔다고 말한다.
최성국 작가가 활동하고 있는 만화분야인 웹툰은 한국에서 인터넷 만화방송사이트인
애니비에스에서 1999년 처음으로 만들어 사용한 단어이며, 해외에서도 한국에서 유래한 디지털 만화
형식을 지칭하는 고유명사가 되었다. 웹툰이라는 어원은 인터넷 웹과 만화의 영어 명칭인 카툰의
합성어로 시작되었다. 지난 2011년 탈북하여 이제 한국생활이 13년째 이르는 40대 초반의 웹툰 작가
최성국씨는 다양한 북한관련 그림 전시회와 강연회 그리고 토크 컨서트을 열고 있다. 최 작가는
평양미술대학을 졸업하고 조선 4·26만화영화촬영소에서 해외 수출용 만화를 그렸다. 최 작가가
몸담았던 ‘조선 4.26 만화영화촬영소’는 세계적으로도 이름이 알려진 곳으로 ‘SEK Studio’라고 불린다.
북한 만화노동자들의 숙련도와 손재주가 상당히 높다는 점도 해외 고객들이 꼽는 장점 가운데
하나이다. 최근에는 3D 작업에서도 상당한 수준의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국내 어린이 만화를 대표하는 ‘뽀로로’도 남북이 합작한 작품이다.
탈북후 최성국 작가는 본인과 주변의 탈북자들이 남한사회에서 일상적으로 겪는 이야기를 주제로 한
작품들을 주로 전시하고 북한인권상황을 강연해오고 있다. 최 작가는 자유가 없는 곳과 자유가 있는
곳을 경험해본 사람으로서 느낀 점을 그림과 강연으로 풀어내고 싶었다고 말한다. 최씨는 네이버 만화
코너를 통해 웹툰을 연재 해왔는데, 탈북자들이 한국 정착 과정에서 겪었던 ‘에피소드’를 생동감 있게
전달하고 있다는 점에서 독자들의 흥미를 끌고 있다. 이번에 미국을 방문하여 북한인권 그림 전시회와
강연회를 개최하고 있는 최성국 작가는 북한인권 개선을 위하여서는 미국과 미국인들의 역할이 너무나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특히 북한에서도 미국 대북정책이 북한의 생활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한다.
최작가는 미국의 역할에 큰 기대를 하지만 막대한 영향력과는 다르게 아직도 대다수의 미국인들과
미주교포들이 북한과 북한인권에 대하여 잘 모르는 점이 매우 아쉽다고 말한다. 그래서 최성국 작가는
본인의 특기인 그림과 만화와 강연회를 통하여 북한인권을 미국사회에 제대로 알리기를 바란다고
강조한다.
최성국 작가가 추구하고 바라는 것처럼 대중들이 쉽게 접하고 이해할수 있는 만화나 그림 그리고
영상을 통하여 심각하고 비참한 북한인권상황이 미국사회에 잘 알려지기를 기대해 본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 자유통일에 기여되기를 희망해본다.
한미자유연맹 부총재 김성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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