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탄약 충분”···추가 재정정책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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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정에 중장기적 지원방안 제시
“3~6개월이라도 파산 않도록 시간 벌어야”
“2차 확산 없을 경우 하반기부터 경제회복”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연준) 의장(사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 실물경제를 뒷받침하기 위해 최대한의 정책역량을 발휘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언론들이 18일 전했다.

파월 의장은 오늘(19일) 열리는 상원 은행위원회의 온라인 출석에 앞서 공개한 서면발언에서 “이런 도전적인 시기를 맞아 경제를 뒷받침하기 위해 우리가 가진 모든 도구를 총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연준은 중요한 임무를 부여받았고, 지난 몇 달 동안 매우 빠른 속도로 전례 없는 조처를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경제가 최근의 상황을 극복하고 완전고용과 물가 안정 목표를 달성하는 궤도에 올라섰다는 확신이 생길 때까지 현 수준의 기준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며 당분간 ‘제로 금리’를 지속할 것임을 거듭 예고했다.

파월 의장은 지난 17일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추가 재정정책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CBS 방송 ‘60분’과의 인터뷰에서 “아직 탄약은 충분하다”며 기존 미국 행정부의 코로나19 지원책을 확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사업자들과 가정에 대한 일회성 지원이 아닌 중장기적 지원방안을 제시했다.

파월 의장은 중소규모 사업장이 일자리 창출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지적한 뒤 “코로나19 사태가 극복될 때까지 3~6개월이라도 파산하지 않도록 지원해 시간을 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국 언론은 연준 의장이 추가 재정정책의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제기한 것 자체가 파격적이라는 평가다.

파월 의장은 실업률은 경제가 호전되기 전까지 25%까지 올라가고, 2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도 20%가량 위축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1930년대 대공황을 연상시키는 수치이지만, 대공황처럼 충격이 오래 지속될 가능성은 낮아보인다는 것이 파월 의장의 분석이다.

파월 의장은 코로나19의 2차 확산이 없을 경우 올해 하반기부터 경제가 서서히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완전한 경제 회복을 위해선 코로나19 백신의 개발로 경제주체들이 자신감을 되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파월 의장은 지난 13일 싱크탱크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 주최 화상연설에서 “저성장과 소득 침체가 장기화할 수 있다”면서 경기침체 장기화 가능성을 거론한 바 있다. 앞서 월스트릿저널(WSJ)이 64명의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지난 8~12일 실시한 조사에서 68.3%가 경기 회복이 나이키 상징인 ‘스우시’(Swoosh) 마크 형태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큰 폭으로 떨어진 뒤 회복은 ‘V자형’이나 ‘U자형’보다 훨씬 더딘 ‘나이키형’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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