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트릭 성인의 삶 통해 종교인들에 주는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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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축제로 흐르는 세인트 패트릭스 데이지만 종교적으로 얻을 교훈도 되새겨봄직하다.

3월 17일은 온 세상이 초록색으로 물드는 ‘세인트 패트릭스 데이’(St. Patrick’s Day)다. 양배추를 넣어 익힌 콘비프와 초록색 음료를 마시는 이날 초록색 옷이나 장식을 착용하지 않은 사람들은 장난스러운 꼬집힘을 당하기도 한다. 봄이 왔음을 알리는 날인 동시에 아일랜드에 기독교를 전파한 수호성인 패트릭이 세상을 떠난 날을 기리는 종교 축제이면서도 세계 곳곳에 흩어진 아일랜드 이민자들이 민족의 정체성과 문화를 즐기는 기회이기도 하다. 술과 흥겨움이 넘쳐나고 사건사고로 얼룩지며 세상적인 축제로 흐르는 추세가 짙어지긴 했지만 기독교계는 이날을 맞아 각자 나름의 방식으로 종교적인 교훈을 얻으려 노력 중이다. 실제로 로마 가톨릭교, 성공회, 동방정교회, 루터란교회 등은 이날을 기독교 공식 축제일로 지내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메가 처치인 ‘뉴 스프링 처치’는 패트릭 성인의 삶을 통해 기독교인들이 세인트 패트릭스 데이에 되새겨 봄직한 종교적인 교훈 4가지를 발표해 눈길을 끈다.

▲첫째로 하나님의 사랑에서 멀어지지 않는 한 우리는 힘든 시간을 극복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영국에서 출생한 패트릭은 해적에게 납치돼 아일랜드에서 고통스런 노예생활을 하면서도 원망하기보다는 기도하며 신앙을 키워나갔고 복수를 다짐하기보다는 오히려 하나님을 믿고 의지했다.

▲둘째로 하나님은 때론 우리가 위험하고 불편한 일을 하도록 이끄신다는 것이다. 6년간의 노예 생활 후 하나님의 계시를 받고 목숨을 건 탈출을 감행한 패트릭은 프랑스로 건너가 사제 공부를 한 다음 하나님의 명령을 받들어 다시 아일랜드로 돌아가 예수를 전했다. 패트릭 성인이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순종했듯이 우리도 순종하고 따르면 하나님이 동행하시고 불가능도 가능케 한다.

▲셋째로 하나님의 은혜로 원수도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자신을 노예로 삼아 괴로움을 안겨줬던 아일랜드지만 복음을 들고 사랑의 마음으로 되돌아간 패트릭 성인처럼 우리도 원죄 때문에 한때는 하나님의 원수인 적이었지만 예수의 크신 사랑과 은혜로 용서를 받을 수 있었다는 점이다.

▲넷째로 하나님은 누구나 하나님의 도구로 사용하신다는 것이다. 패트릭 성인은 태어났을 때부터 영웅이 아니었고 아이리시도 아닌 부유한 영국인 가정 출신이었으며 심지어 기독교인도 아니었다. 하지만 하나님의 계획하심에 따라 크게 쓰임을 받았고 위대한 업적을 남길 수 있었다.<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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