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달러 과자 사려다 화근
▶ 뒤늦게 시스템 오류 인정
포드 자동차 공장에서 무인 계산대(키오스크) 결제 오류가 잇따르면서 근로자들이 과자 절도범으로 몰려 해고되는 사례가 이어져 논란이 커지고 있다. 단돈 몇 달러짜리 간식을 결제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시스템 오류를 회사가 충분한 확인 없이 절도로 단정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뉴욕포스트와 디트로이트 프리 프레스 등에 따르면 켄터키주 포드 트럭 공장에서 11년간 전기기사로 근무한 커트 크롬(60)은 최근 1.95달러짜리 쿠키를 결제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해고됐다. 당뇨를 앓고 있던 그는 야간 근무 중 저혈당 증상이 나타나 공장 내 무인 매점에서 쿠키를 구매했다. 카드 결제 과정에서 오류 메시지가 나타났지만 승인 거절 안내는 없었고 화면도 정상적으로 넘어가 결제가 완료된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며칠 뒤 회사는 그를 절도 혐의로 즉시 해고했고, 크롬은 보안요원의 안내를 받아 공장을 떠나야 했다.
크롬은 “지난해 초과근무를 포함해 20만 달러에 가까운 급여를 받았고 매점에서도 꾸준히 돈을 써왔다”며 “2달러도 안 되는 과자를 훔칠 이유가 없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후 그는 은행 거래 내역을 확인해 해당 결제가 정상 승인됐다는 사실을 직접 입증했고, 매점 운영업체인 아라마크도 결제 사실을 인정했다. 포드는 밀린 임금 약 3만3,000달러를 지급하고 복직을 제안했지만 크롬은 “범죄자 취급을 한 회사를 더는 신뢰할 수 없다”며 거절한 뒤 법적 대응에 나섰다.
논란은 한 공장에만 그치지 않았다. 미시간주 포드 조립공장에서 약 9년간 근무한 닉 나보즈니(38)도 과자 두 봉지를 결제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해고됐다. 그는 지난해 12만5,000달러의 소득을 올린 직원이었다. 나보즈니는 “카드를 단말기에 갖다 대자 신호음이 울리고 화면도 바뀌어 결제가 끝난 줄 알았다”며 “가족을 부양하는 사람이 몇 달러짜리 과자를 훔치겠느냐”고 반문했다.
미시간 공장에서는 이 밖에도 최소 3명의 근로자가 비슷한 이유로 해고됐다가 조사 과정에서 결제 기록이 확인돼 복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 직원들은 문제가 된 무인 계산기가 평소에도 결제 실패와 중복 결제, 시스템 멈춤, 영수증 미출력 등 오류가 빈번했다고 증언했다. 일부 직원은 “영수증이 제대로 나오지 않아 아예 무인 매점을 이용하지 않는다”며 “기계 문제를 직원 잘못으로 돌리는 분위기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