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RTA 해체하고 ‘북일리노이 대중교통국(NITA)’ 공식 출범
연 12억 달러 신규 재원 투입… CTA·메트라·페이스 요금 및 서비스 통합 관리
‘서비스 연계형 예산 배분’으로 불친절·지연 서비스 개선 깃발
시카고를 비롯한 일리노이 북부 6개 카운티의 대중교통 지형도가 뿌리째 바뀌고 있다. 반세기 가깝게 지역 대중교통의 우산 역할을 해온 지역교통청(RTA)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한층 막강한 권한과 재정을 쥔 ‘북일리노이 대중교통국(Northern Illinois Transit Authority, 이하 NITA)’이 공식 출범하면서 광역 교통망의 거대한 대전환이 시작됐다.
이번 개혁의 핵심은 ‘파편화된 운영의 통합’이다. 그동안 시카고 시내버스·지하철(CTA), 광역철도(Metra), 외곽 버스(Pace)는 각각 별개의 요금 체계와 배차 간격으로 운용되어 승객들의 불편을 초래해 왔다. 그러나 NITA 출범을 계기로 이들 3대 운행 기관 위에 통합 행정기구가 들어서면서, 지역 주민들은 단 하나의 플랫폼으로 6개 카운티 전체를 자유롭게 이동하는 ‘단일 대중교통망’ 시대를 맞이하게 됐다.
주정부가 지원하는 연간 12억 달러 이상의 신규 운용 재원과 1억 8,000만 달러 규모의 시설 투자금이 마중물이 됐다. NITA는 가장 먼저 시민들의 발등의 불이었던 요금 인상 압박과 노선 감축안을 전면 백지화하고 2026년 한 해 동안 ‘요금 동결’을 선언했다. 나아가 학생 요금을 회당 75센트로 일괄 인하하고 이용 가능 시간을 대폭 확대하는 등 가시적인 혜택을 즉각 도입했다.
하지만 진짜 변화는 예산 집행 방식에 있다. NITA는 과거 단순 실적이나 정치적 안배로 나눠주던 예산 배분 방식을 폐지하고, 각 기관의 정시 운행률, 위생 상태, 범죄 예방, 서비스 만족도 등 엄격한 기준을 평가해 예산을 차등 지급하는 ‘서비스 표준 연계형 환류 시스템’을 도입한다.
또한 통합 치안 전담기구(Office of Transit Safety and Experience)를 신설하여 사법경찰과 비무장 대중교통 보안관(Transit Ambassador)을 현장에 집중 배치함으로써,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끊이지 않던 시카고 대중교통 내 우범화 문제에 정면으로 맞선다. NITA 측은 “단순히 적자를 메우는 기구가 아닌, 주민의 삶의 질을 직접 바꾸는 역동적인 광역 교통의 중심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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