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국제 미아’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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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따라 세계 91개 국가·지역서 한국인 입국금지·격리

한국에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확산에 따라 코로나19 유입을 막기 위해 한국발 방문객의 입국을 금지하거나 제한하는 국가가 크게 늘면서 이들 국가 방문에 나서는 한국인들이 자칫 국제 미아 신세가 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일부 국가가 갑작스레 한국에 대한 입국 금지 조치를 강행하며 한국인들이 현지에서 강제 격리되거나 비행기가 회항하는 등의 사태가 잇따르고 있다.

한국 외교부는 이들 국가를 대상으로 제한 조치 완화를 위한 설득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그럼에도 한국인 입국 제한 국가들이 늘면서 한국 정부 대응 역량에 대한 비판과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한국시간 3일 오후 11시 기준 한국으로부터의 입국을 막거나 입국절차를 강화한 국가·지역은 총 91곳에 달하고 있다. 하루 사이에 8곳이나 증가한 것이다.

한국인 또는 한국으로부터의 방문자 입국을 전면 또는 일정 기간 금지하는 데는 37곳으로, 인도가 한국인 등 대상 비자 발급을 중단하면서 사실상 입국 금지 조치를 내렸고, 싱가포르는 대구·청도로 한정했던 입국금지를 한국 전역으로 확대했다.

도착비자 발급을 중단했던 인도는 3일 이전에 한국, 이탈리아, 이란, 일본인에게 발급된 모든 일반·전자비자의 효력을 4일부터 즉각 중단하기로 했다. 아직 인도에 입국하지 않은 해당 국민의 비자를 무효화한 것으로 사실상의 입국 금지다.

태평양 섬나라 나우루도 이들 국가에 추가됐다. 나우루는 입국 전 21일 이내 한국, 중국, 홍콩, 마카오, 이탈리아를 방문한 외국인 입국을 금지했다.

한국에서 들어오는 사람을 격리하는 국가·지역은 중국을 포함해 24곳이다. 발열검사나 모니터링, 자가격리 권고, 도착비자 발급 중단 등 격리보다 낮은 수준의 검역강화를 적용한 데는 30곳이다. 미얀마, 브루나이, 네팔, 베네수엘라, 루마니아, 라이베리아, 민주콩고 등 7곳이 추가됐다.

미얀마는 입국 전 14일 이내 대구를 방문했거나 발열검사에서 38도 이상인 외국인을 지정병원에 격리한다. 브루나이는 한국을 방문한 후 입국한 외국인에 자가격리를 권고한다.

네팔은 오는 10일부터 한국, 중국, 일본, 이란, 이탈리아를 방문한 외국인의 도착비자 발급을 중단한다. 베네수엘라가 한국, 중국, 일본, 싱가포르 등을 방문한 후 입국한 외국인을 대상으로 발열검사와 모니터링을 시행했다.

루마니아는 대구·청도를 방문한 외국인을 지정시설에서 14일 격리하고 그 외 한국 지역에서 온 외국인은 14일 자가격리한다. 라이베리아는 입국 전 14일 이내 한국, 중국, 이란을 방문한 후 입국한 외국인을 지정시설에 격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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