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미국서 2025년까지 100만대 판매”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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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북미권역본부장이 지난 9일(현지시간) 열린 한국 취재진과의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제공=현대차]

작년보다 41% 늘려 잡아
“수익은 모빌리티 사업 투자”

현대자동차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 중 하나인 미국에서 오는 2025년까지 100만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5년 내 지난해보다 약 30만대(41%)를 더 팔겠다는 야심 찬 목표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제네시스 브랜드를 앞세워 판매량을 늘리고 이를 미래 모빌리티 사업에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미국법인(HMA)은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인근 파운틴밸리 본사에서 국내 취재진과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중기 판매계획을 발표했다. 100만대는 제네시스를 합친 목표치다. 이날 간담회에는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미주권역담당(사장)과 마크 델 로소 제네시스 북미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했다. 닛산 출신인 무뇨스 사장은 북미 지역 실적을 바탕으로 지난해 4월 현대차에 합류했다. 지난해 10월 영입된 로소 CEO는 지난 20년간 벤틀리·아우디 등을 이끌어온 럭셔리 브랜드 전문가이다.
2025년 100만대 판매를 이끌 무기는 SUV와 제네시스다. SUV 위주로 재편되는 미국 시장의 트랜드를 따라 잡지 못했던 현대차는 코나·투싼·싼타페·팰리세이드 등 SUV 신차를 빠른 속도로 내놓으며 2016년28.5%에 머물렀던 SUV 비중을 지난해 45.2%(미국 전체 69%)까지 끌어 올렸다. 그 결과 지난해 미국 시장 전체가 2% 가까이 역성장했음에도 현대차는 5%의 판매 성장을 기록했다. 미국 시장 전체 성장률 1위다. 무뇨스 사장은 “팰리세이드의 경우 기존 고객이 아닌 도요타·혼다·닛산·쉐보레 등 경쟁 브랜드에서 고객이 유입되고 있다”며 “소매 물량이 부족해 렌터카 등에는 공급하지 못하고 있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올해도 SUV 라인업을 앞세워 현지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제네시스는 이달 중 내놓는 럭셔리 SUV GV80을 앞세운다. 로소 CEO는 “GV80은 제품 자체로도 다른 럭셔리 브랜드 차량에 뒤지지 않을 것”이라며 “여기에 각종 마케팅과 우수한 딜러망을 통해 GV80을 선택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제네시스는 내년까지 세단 3종, SUV 2종, 전기차 1종으로 라인업을 현재보다 2배 늘릴 계획이다.
현대차는 동시에 경쟁사와의 인지도 격차 해소를 위해 브랜드 마케팅에도 집중한다. 지난해 조사 결과 현대차의 미국 시장 내 인지도는 69%로 도요타 91%, 혼다 87% 등에 뒤진다. 친숙도 또한 26%로 도요타 57%, 혼다 47%에 비해 부족하다. 무뇨스 사장은 “고객이 브랜드를 인지하는 초기 단계부터 마케팅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소 CEO 또한 “제네시스는 현지에서 가장 젊은 럭셔리 브랜드”라며 “뉴욕·LA·시카고·댈러스·마이애미 등 대도시에 마케팅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이를 통해 확보한 수익성을 전동화와 자율주행·커넥티비티(연결)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 투자할 계획이다. 최근 글로벌 자동차 업계는 급변하는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장기적 비전에 대규모 투자를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무뇨스 사장은 “미국 법인의 판매 계획 또한 현대차의 2025 전략과 함께 가고 있다”며 “미래 모빌리티 분야의 리더가 되기 위해 미국에서 수익성을 높이고 모션랩 등 고유 분야에서 관련 사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파운틴밸리(미국)=박한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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