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삭스 이어 워싱턴도 파울망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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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어린이 부상에 놀란 메이저리그 구단

메이저리그에서 파울볼에 관중이 다치는 사고가 빈발하면서 뒤늦게 안전그물 설치가 확대되고 있다.

워싱턴 내셔널스는 올스타 기간에 홈구장인 내셔널스 파크의 파울 안전망을 현재 더그아웃 뒤쪽에서 1·3루 관중석 모퉁이 끝까지 확장 공사를 한다고 20일 발표했다. 지난 19일에는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가장 먼저 파울 안전망 확장 방침을 밝혔다. 화이트삭스 구단은 좌우 파울 폴까지 1·3루 관중석 전체에 안전망을 설치할 방침이다.

홈플레이트 뒤쪽에서 더그아웃 관중석까지만 안전망이 설치된 메이저리그에서는 해마다 파울볼에 관중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30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경기에서는 컵스 타자 앨버트 알모라 주니어가 친 파울타구에 3루 관중석의 4살 어린 소녀가 맞아 병원으로 옮겨지는 불상사가 일어났다.<사진/AP> 어린이가 다친 모습을 본 알모라 주니어는 충격을 받아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다저스타디움에서 파울 타구에 맞은 할머니가 수술을 받았지만 끝내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는데도 언론의 무관심으로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다. 메이저리그 야구장에서는 이처럼 파울타구 사고가 빈발하지만 일각에서는 관중의 시야를 가린다는 이유로 안전망 확대에 반대하고 있다. 롭 맨프레드 커미셔너도 여론의 눈치만 살필 뿐 이렇다 할 해결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팬들의 안전을 위해 계속 논의하고 있지만 올 시즌 중에 큰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워싱턴 내셔널스의 마크 러너 구단주는 “지난달 컵스와 애스트로스 경기에서 어린 소녀가 다치는 것을 보고 그의 부모가 어떤 심정일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며 관중의 안전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베테랑 투수 리치 힐과 컵스의 간판타자 크리스 브라이언트도 안전을 위해 파울 안전망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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