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02-2016] 경기 나아지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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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소득 늘었지만 날씨처럼 오락가락

미국 대선 레이스가 한창인 가운데 대선 주자들은 미국 경제가 암울하다고, 내가 고쳐 놓겠다고 큰소리를 치고 있다. 지금과 가까운 장래의 미국 경제는 어두운가, 아니면 나아지고 있는가. 연방준비은행이 금리를 단 한차례 올린 후 매 분기별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됐으나 지금은 관망세로 돌아섰다.  뉴욕 증시가 폭락했는가 하면 가계 소득이 상승했다는 등 소소한 통계들은 날씨의 맑음, 흐림처럼 사람들을 종잡을 수 없게 한다.

이번주 초 나온 경제 관련 뉴스들을 정리했다. 경제 지표들의 변화와 워렌 버핏의 코멘트 까지다.  지금의 경기가 좋아지고 있는지 아닌지는 여전히 불투명하지만 현재 미국경제의 단면은 읽을 수 있다.

 

■가계 중간 소득 소폭 상승=지난해 12월 미국 가정의 중간소득(median income)이 전월 대비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서치 전문업체 ‘센티어 리서치’가 29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미국 가정의 중간소득은 5만7,173달러를 기록, 11월의 5만6,749달러보다 0.7%(424달러) 올랐다.

또한 12월 미국의 실업률은 11월과 변함이 없는 5.0%를 기록했다고 센티어 리서치는 밝혔다.

지난해 11월 미국 가정 중간소득은 2007년 12월 금융위기 발발 때인 5만6,698달러를 처음으로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가구소득은 모든 가족 구성원들의 수입을 합친 것으로 근로소득, 소셜시큐리티, 이자·배당금 수익, 은퇴연금, 웰페어, 실업수당, 베테런 베니핏 등이 포함되어 있다.

한편 미국 내 44개 주에서는 소득이 상위 20%에 속하는 부유층 가정의 소득이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버핏, 미국경제 그리 나쁘지 않아=85세의 버핏은 자신이 소유한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들에게 지난달 27일 보낸 연례 서한에서 대선주자들의 이런 공격이 미국 국민을 암울한 전망 속에 빠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버핏은 “올해는 선거가 있는 해고, 대선주자들은 우리나라가 안고 있는 문제점에 대해 끊임없이 얘기하고 있다”면서 “물론, 이런 문제들은 오로지 그들만이 풀 수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오늘날 미국서 태어나는 아기들은 역사상 최고로 행운인 세대”라고 말했다.

버핏은 서한에서 경제가 어려운 시기가 있을 수 있다면서, 정부는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을 돕기 위한 사회 안전망을 보강해야 한다고 말했다. 버핏은 민주당의 유력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지지자이기도 하다.

버핏은 “미국을 신뢰하지 않는 것은 지난 240년 동안의 끔찍한 실수였다”면서 “무역과 혁신을 통해 황금알을 낳는 거위는 계속 더 크고 많은 알을 낳을 것”이라고 미국의 미래를 낙관했다.

 

■1월 물가 소폭 상승=지난달 물가상승률이 1.7%로 높아지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물가 목표치 2%와 가까워졌다. 연방상무부는 지난 1월의 핵심 개인 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7% 올랐다고 발표했다. 핵심 PCE 물가지수는 FRB에서 주요 물가지표로 사용한다. 또 PCE 물가지수는 FRB가 기준금리를 올리기 위한 주요 기준으로 사용하고 있어 향후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무역적자 622억불=월간 상품수지 적자폭이 달러화 강세와 글로벌 경기의 약세로 인해 소폭 늘어났다. 연방상무부는 1월 상품수지 적자가 전월 대비 1.1% 늘어난 622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수출은 식품과 사료, 음료를 중심으로 실적이 악화되면서 1,202억달러에서 1,168억달러로 줄었다. 수입 역시 1,817억달러에서 1,790억달러로 감소했다.

상무부의 이번 발표는 서비스 수지를 제외한 것이다. 상무부는 그동안 무역수지를 일괄적으로 발표해 왔으나, 이번 달부터 상품수지를 먼저 발표하고 일정기간이 지난 후 서비스 수지를 합친 무역수지를 발표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