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07-2017] “13표차 뒤집고 역전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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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덜라인 시장선거서 13표차 뒤진 할리 김 후보

18일이후 발표 우편·임시투표 결과에 관심 집중

먼덜라인 시장선거에서 격돌한 할리 김(좌) 현 트러스티와 스티브 렌츠 현 시장.<데일리 헤럴드>

 

시카고 북서부 서버브 먼덜라인 빌리지의 시장 선거에서 겨우 13표차로 뒤진 할리 김 후보가 약 2주일후 발표될 최종 개표 결과에서 현 시장을 누르는 대역전극을 펼치고 미주동포사회 최초의 한인여성 시장이라는 기록을 세울 수 있을까…

지난 4일 치러진 선거에서 할리 김(36, 한국명 김여정) 현 트러스티(평의원 또는 시의원)는  2,222표를 얻어 현직 시장인 스티브 렌츠(50) 보다 불과 13표 뒤졌다. 김 후보는 늦게 도착하는 우편투표와 유효표 여부를 확인해야 하는 임시(잠정)투표(provisional vote)가 포함된 최종 개표 결과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그때까지는 패배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최근들어 우편투표와 조기투표 비율이 증가하고 있는 사실을 상기하며 모든 투표용지가 정확히 계산되기 전에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것이 지지자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길이라고 부연했다.

시카고 주요 언론도 먼덜라인 시장 선거 상황에 일제히 주목하면서 최종 결과에 관심을 보였다. 시카고 트리뷴, 데일리 헤럴드 등 언론들은 렌츠와 김 후보가 단 13표차라는 유례없는 접전을 펼쳤다면서 이에 김 후보가 패배를 인정하지 않았으며 최종 개표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렌츠 후보도 득표 차가 박빙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모든 절차가 마무리될 때까지 당선 수락 연설을 보류하겠다”고 밝혔다.

선거관리를 맡고 있는 레익카운티 서기관실은 5일 오후 우편투표와 임시투표 개표를 진행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서기관실에 따르면, 투표일 소인이 찍힌 우편투표가 투표일 이후 14일이내 도착하면 유효표로 인정된다. 또한 유권자 등록을 했으나 명부에 이름이 없는 경우 등에 대해 임시투표 용지를 사용하게 하며, 유효표 인정여부를 투표일로부터 2주 이내에 결정한다. 따라서 최종 개표 결과는 4월 18일이후에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칼라 와이코프 레익카운티 서기관은 “임시투표의 숫자는 파악이 안됐지만 유권자가 기표를 하고 우편으로 투표용지를 발송했으나 아직 서기관실에 도착하지 않은 우편투표수는 96개로 파악되고 있다”면서 “투표율이 16%에 불과하고 13표차라는 박빙의 대결을 벌인 두 후보에게 이 96개의 우편투표와 또다른 임시투표의 개표결과는 당락에 분명히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30대의 젊은 여성 정치초년병으로서 현직 시장에 맞서 팽팽한 대결을 벌인 끝에 예측 불허의 상황을 이끌어낸 할리 김은 지난 2013년 무소속으로 4년 임기의 먼덜라인 트러스티 선거에 나서 첫 당선됐다. 트러스티로서 지역주민들과 소통을 강화하며 풀뿌리 생활 정치인의 참모습을 보였던 그는 작년말 풀뿌리 정당 ‘먼덜라인 유나이티드’(Mundelein United)를 창당하고 렌츠 시장에게 도전장을 던졌다. 그의 활약이 두드러지면서 견제도 심해졌다. 렌츠 시장과 공동 선거 캠페인을 벌인 던 애버내시(51, 여) 트러스티는 할리 김의 선거자금을 ‘코리안 머니’로 일컬었다가 인종주의 비난에 직면하기도 했다. 먼덜라인은 인구 3만1천여명인 중소타운으로, 히스패닉계가 주민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으며 한인 약 300명(1%)을 포함한 아시아계는 2천여명으로 추산된다.

할리 김이 이번 선거에서 극적인 역전을 이루며 최종 당선된다면 재미동포사회가 배출한 첫 한인 여성 시장이라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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