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7-2017] 시카고 등 타도시 음악축제도 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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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의 롤라팔루자 음악축제장을 내려다볼 수 있는 블랙스톤 호텔의 모습. 지난 8월 음악축제 기간 중 스티븐 패덕의 이름으로 호텔방이 에약됐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라스베가스 총격범 새로운 사실 속속 드러나
차에 다량 폭발물… 차량폭탄 공격 계획한듯

 

미국 역사상 최악의 총기난사 사건을 일으킨 스티븐 패덕(64)이 범행 당시 차량 안에 다량의 폭발물과 1,600개에 달하는 탄환을 숨겨놓고 있었다는 사실이 새롭게 드러나 그가 총격 뿐 아니라 폭발물을 사용한 더욱 큰 규모의 대량 살상을 계획했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패덕은 또 지난 8월 시카고의 대규모 음악축제 현장이 내려다보이는 호텔방도 예약을 했었다는 기록이 나와 그가 라스베가스가 아닌 타 지역 도시들에서도 총기난사를 노렸을 가능성도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대량 살상무기 추가 발견

사건을 수사중인 라스베가스 경찰 등 수사당국은 패덕이 호텔 주차장에 세워놓은 차량에서 50파운드의 폭발물과 탄환 1,600개가 추가로 발견됐다고 5일 밝혔다.

전문가들은 집에 폭발물로 쓰이는 다량의 질산암모늄을 쌓아놓았던 패덕이 차량 안에 이를 폭파시킬 수 있는 폭발물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미뤄볼 때 차량폭탄 공격을 벌일 계획을 세웠을 수도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고 CNN이 전했다.

경찰은 또 사건 당일 패덕이 총기난사를 벌인 뒤 호텔방을 탈출해 도주하려고 시도했다고 밝혔다.

지난 1일 사건 당일 패덕은 당초 알려진 것보다 빠른 밤 10시5분께부터 총기난사를 시작했으며 약 10분 간 광란의 총질을 하다가 호텔 경비원이 32층의 자신의 방으로 접근하자 경비원에게 총격을 가해 부상을 입혔으며, 곧이어 도착한 경찰 특수기동대 요원들이 약 1시간 동안 대치하다 호텔방으로 진입해 자살한 패덕을 발견했다.

■다른 도시도 노렸나

패덕은 또 지난 여름 시카고 도심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 록페스티벌 기간 행사장이 내려다보이는 호텔 객실 2개를 예약했던 사실이 확인돼 그가 다른 도시에서도 대규모 총기난사를 노렸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시카고 경찰은 패덕이 지난 8월3일부터 6일까지 시카고 그랜트팍에서 열린 초대형 야외 록페스티벌 ‘롤라팔루자’ 기간, 행사장 건너편 블랙스턴 호텔을 예약했다는 제보가 있어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롤라팔루자는 하루 10만 명, 나흘간 40만 명으로 제한된 입장권이 매진사례를 보이는 초대형 음악축제로, 금년 행사에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두 딸 말리아와 사샤, 람 이매뉴얼 시카고 시장 등 유명인들이 관중 속에서 발견돼 눈길을 끈 바 있다.

경찰은 또 패덕이 맨덜레이베이 호텔에 투숙하기 전인 지난달 22일부터 25일까지 라스베가스의 오그덴 콘도를 예약해 묵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당시 이 콘도 옆에서는 또 다른 뮤직 페스티벌 행사가 열리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 도박꾼 생활

5일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패덕은 카지노에서 하루에 10만 달러까지 베팅을 거는 등 도박을 직업으로 하는 고베팅 전문 도박꾼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르면 패덕은 범행을 벌인 맨덜레이베이 호텔 카지노는 물론 네바다주 북부 리노에 있는 아틀란티스 카지노 리조트 스파의 단골손님이었다. 패덕은 주로 카지노에서 비디오 포커게임을 했고, 범행 사흘 전인 지난달 28일에도 맨덜레이베이 카지노에서 같은 게임을 즐겼다.

패덕은 한 차례 베팅에 100달러 이상의 판돈을 걸었고 어떤 경우에는 하루에 10만 달러 이상을 베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그는 카지노 측으로부터 별도의 게임룸이나 한 끼에 1,000달러가 넘는 고급 스시를 제공 받을 정도로 특별한 고객이었고, 그가 범행 장소로 사용했던 맨덜레이베이 호텔 32층 스위트룸도 특별 고객으로서 무료로 받은 숙박 티켓이었다.

현재 패덕의 구체적인 범행 동기가 드러나지 않고 있는 가운데 경찰은 패덕의 카지노 도박 내용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공범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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