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믿고 따라했다간···미검증 동영상들 넘쳐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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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화: Heidi Younger/뉴욕타임스>

미용 노하우에서부터 건강·웰빙 조언들까지
전문가들“많은 컨텐츠들 신뢰성 의문”경고
청소년들에 악영향‘환각 유도’내용 등 문제

인기 소셜미디어인‘틱톡’에 요즘 건강과 미용 팁을 제시하는 동영상들이 넘쳐난다. 이같은 동영상을 보고 의사를 찾는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지만 의사들은 검증되지 않은 이들 동영상을 따라 시도하는 것을 멈출 것을 권장한다.“나는 항상 틱톡에서 유행하는 것을 알고 있다. 환자가 들어와서 같은 것에 대해 물어볼 것이기 때문이다”고 뉴욕의 위장병 전문의 나이킷 손팔 박사는 말했다.

대부분 경우 틱톡에서 유행하는 것은 동영상 공유 플랫폼에서 입소문이 난 미용 또는 웰빙 팁이다. 엽록 소를 마시고 체중 감소를 유도하는 것에서부터 선크림을 선택한 부위에만 사용해 얼굴 윤곽을 자연스럽게 하는 것까지 효과가 없거나 심각하게 위험할 수 있다. 뉴욕 피부과 의사이자 성형외과 의사인 덴디 인젤먼 박사는 “우리는 사무실에서 항상 틱톡에 대해 이야기 한다“며 ”사람들이 과학에 근거하지 않더라도 입소문이 날 수 있는 놀라운 요소로 콘텐츠를 만들려고 하기 때문에 다른 플랫폼보다 더 나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틱톡에서 유포되어 청소년들에게 심각한 문제를 일으킨 ‘베나드릴 챌린지’ (Benadryl Challenge·환각을 유도하기 위해 다량의 항히스타민제 복용)와 ‘에버클리어 테스트’ (Everclear test·알코올 성분이 많은 주사) 가 의사가 승인한 미용 지침이 아니 라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많은 소비자들이 이런 트렌드에 직면했을 때 인플루엔서의 말이 전문가의 말을 대체하는 것이 증가하고 있다. 인젤먼 박사는 “환자들이 종종 의사의 치료에 대해 소극적이지만 인스타그램에서 18세 인플루언서가 한 방법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집에서 시도하지 말아야 할 것 틱톡에서 유행하는 신뢰할 수 없는 미용에 대한 콘텐츠를 모두 파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플랫폼 콘텐츠 관심 범위가 점점 줄어들고 새로운 것에 대해 끊임없는 관심에 발맞춰 증가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플랫폼을 지배한 몇 가지 트렌드는 특히 의사들에게 놀랍다. 최근 피부에 수분을 공급하기 위 해 얼굴에 바셀린을 두껍게 바르고 자라고 사람들에게 조언하는 동영상이 인기다. 틱톡에서 1,440만 조회수를 기록한 해시 태그가 있는 이 동영상은 히람 야브로와 케이트 케일난 같은 인플루언서가 홍보하고 있다. 하지만 피부과 의사는 이 미용법이 피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피부를 차단한 채 밤새두면 모공이 막히고 피부가 뒤집어지는 것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인젤먼 박사는 말했다. 보스턴 메사추세츠 종합병원 피부 과 의사 니라 나단 박사는 환자 한 명에게 공포스러운 ‘선크림 컨투어링(sunscreen contouring)’에 대해 들었다. 일부 인플루언서는 메이크업으로 얼굴 윤곽선을 만드는데 지친 사람 들에게 SPF가 높은 두꺼운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해 광대뼈 윗부분과 콧대와 같이 강조하고 싶은 부분에 만 바르라고 조언했다. 그러면 얼굴의 나머지 부분은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지 않아 태닝 상태가 된다. 이것은 햇볕에 노출된 피부에 모든 사람이 최소 SPF30을 바르라는 미피부과학회(American Academy of Dermatology)의 권장 사항에 맞서는 팁이다. 나단 박사는 “피부암과 노화 방지 관점 모두에서 자외 선 차단은 아주 어린 나이부터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 동영상이 소셜미디어를 사용하는 어린 사용 자들에게 선스크린 사용에 대해 잘 못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불안하다”고 말했다. 인플루언서 마케팅 플랫폼인 트라커에 따르면 지난 4월 다른 소셜미디어 플랫폼에서 마시는 엽록소에 대한 관심이 틱톡에서도 급증했다. 에너지를 높이고 체중 감소를 유도하며 피부를 깨끗하게 할 수 있는 ‘기적의 제품’이라고 홍보했지만 의사들 은 이런 주장이 연구에서 뒷받침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위장병 전문의 소날 박사는 “엽록소를 마시는 것은 틱톡에서 가장 무해한 미용 조언 중 하나이지만 돈 낭비일 가능성이 높다(사카라 라이 프 브랜드의 엽록소가 함유된 디톡 스 워터 드랍은 39달러, 아마존에서 생 엽록소는 평균 20달러)”며 “엽록소를 마셔서 볼 수 있는 효과는 평소보다 더 많은 물을 마시게 되어 피부가 좀 더 좋아지고 화장실 가는 것이 더 규칙적일 수 있다”고 말 했다. 미세바늘(Microneedling)은 새로운 콜라겐을 생성하기 위해 작은 바늘로 피부를 뚫는 것이다. 2020년 틱톡에서는 ‘집에서 미세바늘’ 관련 대화가 증가했으며 트라커에 따르면 2021년에는 이미 5배나 더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집에서 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말한다. 일부 연구에서는 의료용 미세 바늘이 피부 탄력을 개선하고 주름을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지만 인젤먼 박사는 “정말 깨끗하고 안전한 환경에서 해야 한다”며 높은 감염 위험을 지적했다. 그는 “피부색 변화, 조직 변화 및 흉터로 이어질 수 있으며, 본질적으로 잔주름과 여드름 흉터 같이 더 좋아 보이게 하려는 것을 오히려 악화 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소셜미디어 미용 동영상 주의 호주 ‘빅 브라더’의 리얼리티 TV 스타 틸리 위트펠드는 미용 트렌드가 얼마나 위험한지 직접 배웠다. 그는 점토 마스크나 짙은 화장을 하고 24 시간 관찰 스타일의 쇼에 참여한 후 시청자로부터 피부 문제를 숨기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그리고 그는 5월 인스타그램에서 틱톡 뷰티 트렌드가 피부를 손상시켰다고 애매하게 고백했다. 21세 위트펠트는 자신이 바보처럼 보일거라 생각해 정확히 무엇인지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지난 8월, 그는 틱톡에서 6개월 이내 사라진다고 하는 바느질 바늘과 잉크를 사용해 사람들에게 주근깨를 만드는 방법을 가르치는 비디오를 봤다. 동영상에서 어떤 종류의 잉크를 사용해야 하는지 명확하게 설명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베이에서 찾은 갈색 문신 잉크를 주문해 주근깨를 만들기 위해 얼굴 피부에 찌르기 시작했다. 나중에서야 이 잉크가 납이 많 이 함유된 위조 제품이라는 것을 알 았다. 그는 동영상 조언에 따라 여러 번 주근깨를 만들었는데 “전혀 아프지 않아 그만해야겠다는 생각은 못했다”고 말했다. 결국 주근깨는 없었고 감염으로 얼굴이 부어 한 쪽 눈이 잠시 시력을 잃고 뺨과 코에 흉터가 생 겼다. 의사 진료로 거의 1만2,000달러를 썼지만 예전 피부로 돌릴 해결책을 아직 찾지 못한 상태다. 레이저 제거도 할 수 없다. 의사들은 사용한 잉크가 색이 바래지 않고 검게 변할 것 이라고 말했다. 의사들에게 이것은 무서운 시나리오다. 손팔 박사는 “정말 나쁜 미용 조언을 제공하지만 전문가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고 말했다. 위트펠드 같은 경우로 의사들은 플랫폼 운영 회사가 집에서 시도하는 미용법이 확인되지 않았거나 위험하다는 내용의 미용 콘텐츠에 대 한 경고 조항이 있기를 바라지만 기대하지 않는다. 의사들은 틱톡 미용 동영상에 대 해 믿고 시도하기 전 의사에게 연락 하라고 조언한다. 손팔 박사는 “의사는 60초 이상 상담하고 교육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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