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혜 총장수녀 사순특강
한국순교자 시카고 천주교회
지난 2월 25일 오후에 김승혜 사랑의 씨튼 수녀회 총장수녀가 시카고 한국순교자천주교회 본당에서 ‘도와 하느님의 나라’라는 제목의 사순특강을 했다.
한국순교자 시카고 천주교회(주임신분 김두진 바오로)가 지난 2월 25일 김승혜 사랑의 씨튼 수녀회 총장수녀를 강사로 초청해 ‘도와 하느님의 나라’라는 제목의 사순 특강을 했다.
이날 강의는 신도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김승혜 수녀는 공자와 더불어 동양사상의 쌍벽을 이루는 노자의 ‘도덕경’과 예수의 가르침의 연관성에 관해 강의했다.
김승혜 수녀는 참석한 신도들과 도덕경의 구절을 같이 읽은 뒤 그리스도인으로서 회개에 대해 묵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승혜 수녀는 “1965년에 발표된 제 2차 바티칸 공의회 문헌 ‘비그리스도교에 관한 선언’ 2항은 가톨릭교회는 타 종교에서 본받을 것이 있으면 배척하지 않고 교리, 타 종교인의 생활방식, 규율, 문화 등에서도 배울 것이 있으면 존중한다. 천주교신자로서 타 종교 신자들을 이해하고 서로를 존중해야할 필요성이 있다”고 이날 특강의 배경을 설명했다.
김수녀는 “동양인으로서, 한인으로서, 나 자신을 이해하고 인간관계를 아름답게 하여 예수님의 가르침대로 자비로운 사람이 되기 위해 도덕경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고 말했다. 그는 “예수님의 가르침의 핵심인 회개는 시각의 변화에서 나온다. 가치관을 달리해 하느님이 보는 시각으로 바라봐야 회개할 수 있다”며 “도덕경에서 말하는 도 역시 이런 시각의 차이를 중요시한다. 예를 들어 낮은 곳으로 흐르는 물과 같은 삶을 지향하고, 텅 빈 공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등 시각의 변화를 줘야 하는 것이 비슷하다”고 말했다.
김수녀는 “도덕경에서 말하는 도는 자연과 연관성이 크다. 여기서 말하는 자연이란 ‘스스로 존재하는 것’이란 의미이다. 모세에게 하느님이 ‘나는 스스로 존재 한다’라고 말한 것과 비슷하다” 고 덧붙였다.
그는 “도덕경 41장에는 온 힘을 다해 도를 실천하는 자가 있고, 반신반의하는 사람, 도를 비웃는 사람이 있다. 마태오 13장에서 바위에 떨어지는 씨, 가시덤불에 숨이 막혀 죽는 씨, 좋은 땅에 열매를 맺는 씨에 비유한 것처럼” 이라며 “ 오늘 강의를 통해 자신 안에 심어진 하느님 나라를 어떻게 키워가고 있는지 생각해 보길 바란다” 며 강의를 마쳤다.
한편 김승혜 수녀는 다음날인 26일 오후에는 ‘자융와 명상’이란 제목으로 강의를 했다. <이제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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