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만에 우승 도전 밀워키 vs 사상 첫 챔피언 노리는 피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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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 콘퍼런스 우승 확정 후 기뻐하는 밀워키 선수단.[로이터=사진제공]

6일부터 NBA 챔피언결정전···7차전 하면 도쿄올림픽 개막일에 시즌 종료

2020-2021시즌 미국프로농구(NBA) 챔피언결정전은 어느 팀이 ‘우승 한풀이’를 하느냐에 팬들의 관심이 쏠리게 됐다.

올해 챔피언결정전은 동부 콘퍼런스 3위 밀워키 벅스와 서부 콘퍼런스 2위 피닉스 선스의 7전 4승제 맞대결로 6일부터 시작된다.

두 팀은 모두 최근 들어 우승과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멀었던 팀들이다.

밀워키가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것은 1974년 이후 47년 만이고, 피닉스가 챔프전에 진출한 것도 1993년 이후 28년 만이다.

피닉스의 28년 전 챔피언결정전 진출도 ‘오래된 일’이라고 할 만하지만 밀워키 앞에서는 ‘최근 일’로 여겨질 정도다.

우승은 밀워키가 50년 전인 1971년에 딱 한 번 해봤고, 피닉스는 1976년과 1993년 두 차례 챔피언결정전에서 준우승한 것이 최고 성적이다.

밀워키가 우승한 1971년과 마지막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1974년은 NBA 역사를 통틀어서도 ‘전설’로 부를만한 카림 압둘 자바(74)와 오스카 로버트슨(83)이 선수로 뛸 때다.

NBA 코트를 호령하던 이들이 나이 70, 80의 할아버지가 된 지금에서야 밀워키는 다시 우승할 기회를 잡은 셈이다.

이에 맞서는 피닉스는 아예 우승 경력이 없다.

NBA에서 ‘우승이 없는 정상급 선수’를 거론할 때마다 빠지지 않는 찰스 바클리가 피닉스 소속으로 뛸 때인 1993년 챔피언결정전에 올랐지만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이 이끄는 시카고 불스에 2승 4패로 졌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 성적은 51승 21패의 피닉스가 46승 26패의 밀워키보다 5승을 더 많이 했다. 두 차례 맞대결 역시 피닉스가 모두 승리했는데 두 번 다 1점 차로 피닉스가 겨우 이겼다.

베팅 사이트인 윌리엄 힐에서는 피닉스의 우승 배당률을 4/7, 밀워키는 31/20으로 책정하고 있다.

이는 1달러를 걸었을 때 피닉스가 우승하면 1.59 달러를 받고, 밀워키 우승 시에는 2.5달러를 받는다는 의미로 우승 가능성은 피닉스 쪽이 크다는 예상이다.

그러나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밀워키 승리 51%, 피닉스 승리 49%로 밀워키의 근소한 우세를 전망하고 있다.

우선 밀워키는 2019년과 2020년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야니스 아데토쿤보의 왼쪽 무릎 부상 회복 여부가 관건이다.

아데토쿤보는 애틀랜타 호크스와 동부 콘퍼런스 결승 4차전에 무릎을 다쳐 5, 6차전에 연달아 결장했다.

만일 애틀랜타와 7차전까지 갔다면 출전했을 것이라는 현지 전망이 있었기 때문에 챔피언결정전 출전 가능성은 크다. 다만 어느 정도 컨디션으로 코트에 나설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밀워키는 아데토쿤보가 빠졌을 때 공격을 주도한 크리스 미들턴, 즈루 홀리데이 등의 활약에 기대를 건다.

피닉스는 크리스 폴과 데빈 부커가 이끄는 가드진이 강점이다. 2005-2006시즌부터 NBA에서 뛴 폴은 이번에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 진출의 꿈을 이뤘다.

폴도 바클리처럼 ‘우승이 없는 정상급 선수’의 대표 격인데 이번에 피닉스에 첫 우승을 선사하며 자신도 ‘무관의 한’을 풀어낼지에 관심이 쏠린다.

나란히 도쿄올림픽 미국 국가대표로 선발된 미들턴과 홀리데이, 부커는 챔피언결정전이 7차전까지 가면 도쿄올림픽 개막일인 22일에 7차전을 치러야 한다. 미국은 24일 프랑스와 도쿄올림픽 1차전에 나선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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