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QR코드 이용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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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타운의 한 식당에서 QR코드를 이용한 주문이 이뤄지고 있다.

지난 1년반 750% 폭증
한인식당들도 일부 사용
주문 등 매출에 긍정적 도움

“처음에는 좀 생소했는데, 써 보니까 참 편해서 이젠 QR코드로 메뉴판을 대체해서 쓰고 있는 데 고객들 반응도 좋은 편입니다”

지난해 8월 팬데믹으로 인해 비대면, 비접촉으로 일상이 바뀌면서 김은상 콘체르토 카페 대표는 QR코드로 메뉴를 대체하고 식탁에서 메뉴판을 없앴다. 김은상 대표는 “QR코드를 쓰면서 주문 시간을 줄이는 등 직원관리도 효율적으로 할 수 있게 됐다”며 “코로나 시대에 메뉴판을 만지는 데 부담을 느꼈던 고객들이 자신의 셀폰으로 메뉴를 보니까 안심을 하는 것을 느꼈다”고 밝혔다. 고객의 입장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골프를 친후 클럽하우스에서 간단한 오찬을 즐기는 한 한인도 “처음에는 QR코드로 주문하기가 어색했는 데 자주 사용하다보니까, 코로나 시대에 이젠 여러 사람이 만지는 종이 메뉴판이 오히려 불편해졌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한인식당들도 QR코드로 메뉴판을 대체하는 식당이 차츰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링크 매니지먼트 서비스 ‘비틀리’는 “처음에는 조금씩 사용됐던 QR코드가 지난 18개월간 750%나 QR코드 다운로드 건수가 폭증했다”고 밝혔다. 요식업계 테크 전문가들은 “QR코드가 메뉴를 보는 것에서 디지털 오더를 하고 고객이 어떤 음식을 주문했는 지 등의 데이터를 확인하는 데까지 발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결국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QR코드의 광범위한 사용을 초래했고 이는 팬데믹이 끝난 이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비틀리측은 “ QR코드 이용시 식당 업주들이 고객의 예약 정보를 파악할 수 있고 음식 원자재의 폭등이나 인플레 상황 등에 맞춰 메뉴를 조정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디지털 오더 플랫홈 ‘올로’의 노아 글래스 CEO는 “디지털 주문이 전체 주문 600억개 가운데 1%를 점하게 될 정도로 비중이 커지고 있다”며 “이는 고객들이 링크를 연결해 주문하고 전화로 페이하는 단계로까지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업계에서는 QR코드로 시작된 디지털 커넥션으로 QR코드를 스캔하고 연락양식을 작성할 경우 리워드 카드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진일보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스타벅스나 우버를 통한 키프트 카드 제공까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식당측에서는 크레딧카드나 현금이 아닌 QR코드 페이먼트 방식으로 고객이나 식당 업주들이 결제에 드는 시간을 줄임으로써 고객의 회전률도 높임으로써 수익증대에도 일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전통적으로 첵을 받고 크데딧 카드나 현금으로 결제를 하는 방식을 선호하는 고객들도 있는 등 모든 식당들이 QR코드 방식을 선호하지는 않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예상하고 있다.

■ QR(Quick Response)코드란?

사각형모양의 격자무늬에 다양한 정보를 담고 있는 2차원 구성형식의 코드이다. 처음 QR코드는 1994년 일본의 덴소웨이브라는 회사가 개발했고 이제는 대부분의 기업들이 QR코드를 활용하여 홍보,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QR코드 안에는 사진, 동영상, 지도, 명함, 인터넷 주소와 같은 다양하고 풍부한 정보를 넣을 수 있다.

<글·사진 박흥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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