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리나 참사’ 16주기에 또 허리케인 강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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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다’ 루이지애나 상륙
폭우·강풍 피해 탈출행렬
코로나 사태 속 설상가상

16년 전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남부 지방을 강타했던 같은 날에 대형 허리케인 ‘아이다’가 루이지애나주에 상륙해 큰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허리케인 아이다는 29일 시간당 150마일의 최대 풍속으로 루이지애나주에 상륙했다고 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국립 허리케인 센터(NHC)는 아이다가 강력하고 위험한 4등급 허리케인이라며 최고 등급인 5등급 위력에 육박한다고 경고했다. 이날 오후 상륙 후 아이다는 3등급 위력으로 떨어졌지만 여전히 시속 130마일의 강풍과 폭우를 동반하고 있다고 CNN이 전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아이다 상륙으로 피해가 예상되는 루이지애나와 미시시피주에 비상사태 선포령을 승인했다. 루이지애나주의 도로들은 텍사스 등으로 대피하는 차량 행렬로 가득 메워졌고 뉴올리언스의 국제공항은 승객들로 붐볐다.

루이지애나 주정부는 14개 산하 지방자치단체에 5,000명의 주 방위군을 배치했고 정전 사태에 대비해 1만 명의 인력을 투입했다. 루이지애나 재난 대응 당국은 카트리나 참사 이후 뉴올리언스 제방과 배수 시설을 개선했으나 일부 지역에는 최고 2피트 물 폭탄이 쏟아질 것으로 예보돼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아이다가 코로나19 델타 변이가 확산한 루이지애나에 더 큰 피해를 안겨줄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코로나 환자로 병상 포화 상태에 도달한 뉴올리언스 병원들은 환자 대피 문제로 비상이 걸렸고 허리케인 대피 시설에서 코로나가 집단 발병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아울러 걸프만 일대 루이지애나주 석유 화학 시설 피해도 예상된다. 루이지애나주에는 미국 전체 정유량의 5분의 1을 책임지는 공장 17개가 있고 항구 2곳은 액화천연가스 수출의 55%를 담당한다. 뉴올리언스와 배턴루지를 잇는 10번 고속도로는 정유공장과 천연가스 터미널 등이 밀집해있는 미국 석유 화학산업의 거점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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